KB금융그룹의 홍보 모델로 활약 중인 '피겨퀸' 김연아와 가수 이승기는 금융권 홍보 모델로는 오래 살아남은 '장수' 모델이다.
다른 금융사들이 정기적으로 홍보모델을 교체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KB는 김연아와 이승기를 일찌감치 KB그룹의 모델로 발탁해 각각 8년, 5년째 동거동락하고 있다. 이젠'KB'하면 김연아와 이승기가 떠오를 정도로 김연아·이승기는 KB의 브랜드 마크가 됐다.
과거 배우 한석규와 지진희가 외환은행의 장수모델로 5년여간 활동한 바 있지만 최근에 금융권의 장기모델은 찾아보기 힘들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그룹을 제외한 금융사들은 그동안 빈번한 모델 교체가 있었다. 금융사들은 금융사와 모델 간의 각각의 사정으로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신한은행은 최근 몇 년간 최경주, 송일국, 안성기, 박칼린 등의 모델을 발탁했다가 최근에는 신한은행 직원들을 TV 광고에 출연시켰다.
기업은행은 최근 5년 동안 방송인 박경림과 포피·하치·버크·오스카 등 4마리의 동물 캐릭터를 활용하고 지난해 초부터 '국민MC' 송해와 아역 배우 김유빈과 계약했다.
우리은행은 2010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배우 장동건 씨를 모델로 발탁했다가 현재는 특별한 홍보모델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
외환은행도 지난 2006년 한국계 미국인 풋볼 선수인 하인 스워드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배우 한석규·지진희와는 5년여 간의 장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12년부터는 배우 하지원과 축구선수 기성용을 모델로 발탁했고 현재는 하지원만 전속모델로 활동 중이다.
KB측은 김연아와 이승기가 장수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의리'와 특별한 '인연'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KB 광고팀 관계자에 따르면 KB는 김연아의 유망주 시절부터 후원하면서 인연을 8년동안 맺고 있다. 유망주 시절부터 KB의 후원을 받아 '피겨퀸'에 자리까지 올랐기 때문에 김연아 측에서도 '의리'로 KB모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연아가 KB와 재계약을 할 때는 다른 광고사보다 좀 더 낮은 가격에 계약을 한다는 후문이다.
특히 KB는 장기간 동일한 모델을 활용해야 고객들에게 일관성 있는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광고비 절약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KB와 함께 성장했다는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가 제대로 맞아 떨어진 사례다.
김진영 KB광고팀장은 "김연아와는 어려운 조건에서 재능있는 선수들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8년 전 후원을 시작하면서 인연이 이어졌다"면서 "2004년 당시 국제빙상연맹(ISU)주니어 그랑프리 피겨 스케이팅에 출전한 김연아에게 '동메달만 따와라'고 부탁했는데 금메달을 따버렸다. 덩달아 KB의 광고 효과도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관계자도 "김연아도 KB의 후원을 받으면서 성공하기 시작했고 덩달아 KB도 광고 효과가 좋아지기 시작했다"면서 "8년여를 함께 성장하다보니 김연아와 KB 간에 '의리'같은 것이 형성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승기의 경우 그의 부모가 주택은행(국민은행의 전신)의 사내커플이라는 인연이 있다. 이승기가 5년 전 KB광고 담당자를 만났을 당시 "어릴적부터 KB 모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KB와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 팀장은 "이승기를 모델로 발탁하기 전에 3개월간 팬카페에 들어가서 연구를 했다"면서 "성실·겸손하고 자기관리가 뛰어나다는 점이 브랜드 이미지에 적합했다. 부모님이 국민은행 출신이기 때문에 어렸을 적부터 KB의 피가 흘렀다는 우스겟소리가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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