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통진당, 경찰 돌로 찍어도 '우리가 하면 착한 집회'?


입력 2013.11.07 14:40 수정 2013.11.08 09:49        김지영 기자

천막 철거하려던 경찰 머리 가격후 도주

대변인 "경찰이야말로 불법 폭력집단"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지역위원장 비상 연석회의’에서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통합진보당 해산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지역위원장 비상 연석회의’에서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통합진보당 해산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기사추가 : 2013.11.7. 16:10]

지난 5일 서울시청 앞 기습집회에서 경찰관의 머리를 돌로 내리치는 등 폭력을 일삼은 통합진보당이 오히려 경찰을 불법폭력집단으로 매도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한 통진당 관계자와 지지자 등 4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정부의 통진당 해산심판청원에 반대하는 기습집회를 열었다. 통진당은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 구호를 외쳐가며 자정이 가까울 때까지 집회를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통진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통진당의 천막을 철거하려던 경찰관의 머리를 돌을 넣은 비닐봉지로 내리쳤다. 이 경찰관은 뒤통수 왼쪽이 4cm 가량 찢겨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범인은 경찰관의 머리를 가격한 직후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이날 집회에서는 통진당 당원 4명이 경찰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미신고 불법집회를 저지르고도 이를 제지하는 경찰에 폭력으로 저항한 것이다.

하지만 6일 통진당의 반응은 말 그대로 적반하장이었다.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통진당의 집회가 정상적인 기자회견, 정당연설회라 주장하면서 폭력을 휘두른 주체는 경찰이고, 통진당 당원들이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기자회견장과 정당연설회에서 구호를 제창하는 것과 피켓을 드는 것은 당연하고 일상적인 일이 아니냐”며 “이를 두고 미신고 불법집회를 운운하며 확성기를 틀어 방해하고, 해산을 종용하고, 급기야 정당연설회장에 난입한 경찰이야말로 불법폭력집단”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대변인은 “날카롭고 뾰족해 자칫 위험천만할 수 있는 천막 사이로 경찰은 마구잡이로 난입했다”며 “이 과정에서 경찰에 깔려 40대 여성당원이 실신해 119 구급센터로 실려갔고, 다수의 당원이 부상당했다. 급기야 4명의 당원을 불법·폭력적으로 연행하기까지 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지 않고서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다. 한마디로 ‘민중의 지팡이’임을 포기하고 ‘권력의 몽둥이’임을 자임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뻔뻔스럽게 적반하장식 브리핑을 내고 여론을 호도한 경찰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진당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김기린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팀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통진당이 지금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석기 사태로 드러난 종북성향뿐 아니라 그런 폭력적인 부분, 예를 들면 70~80년대 운동권과 같은 행태를 버리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은 상관없다는 식의 사고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그런데 통진당은 이 같은 부분에 대해선 전혀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폭력적인 방식을 취한다는 점, 여전히 우리 공권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 지난 집회를 통해 드러났다”며 “이런 행태는 지금 통진당의 입장에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심응진 한국대학생포럼 대표도 “개인적으로 통진당 해산청원 자체가 정당한 결과라고 보고, 심판에 따른 확실한 해산도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면서 “법의 판단에 맡겨진 만큼, 통진당도 어떤 목표로 시위를 개최했든 우선은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어 “시위 행태에 대해서도 모든 국민이 봐서 알 듯, 아무리 통진당이 평화로운 집회였다고 주장해도 실상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이 진압에 나섰던 것”이라며 “만약 목적이 정당한 집회였고, 과정도 평화로웠다면 경찰이 굳이 나서서 집회를 막을 필요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지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