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없던 아파트 저층... 인기 높아지는 이유는?

최용민 기자

입력 2013.10.31 10:52  수정 2013.10.31 10:57

낮은 분양가로 양도세 면제 등 세제 혜택 받아

높은 천장과 다락방 등 특화 설계로 수요자들 관심 집중

저층 특화 설계로 주목받는 아파트.

대형 건설사들이 최근 아파트 저층에 세제 혜택과 특화설계 등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를 투입하면서 이곳의 인기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전국 아파트 층수를 조사한 결과 5층 이하 저층 아파트가 전체 거래량의 39%를 차지했다.

부산 명지 호반베르디움 투시도. ⓒ호반건설

특히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저층의 단점을 보완한 특화 설계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저층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는 것도 저층의 인기 상승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필로트, 천정고 확대 등 고전적인 방법에서부터 지하다락방, 테라스하우스 등 이색적인 저층 특화 설계를 단지에 도입해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경북 칠곡에 분양한 ‘남율 2지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2차’는 1층 세대에 지하다락방으로 활용 가능한 멀티룸을 제공해 평균 4.5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6일만에 100% 계약을 완료했다.

또 삼성물산이 지난 6월말에 선보인 ‘래미안 위례신도시’는 저층에 테라스하우스(24가구)를 도입해 1순위에서 최고 128대 1의 경쟁률(평균 경쟁률인 27 대 1)을 보이며 성황리에 마감했다.

여기에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분양가를 낮추는 등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건설사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대형아파트가 연말까지 주어지는 양도세 면제혜택을 받기 위해 저층세대의 총 분양가를 6억 미만으로 낮춰 공급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위례신도시에 공급된 위례 힐스테이트(전용면적 101~149㎡), 엠코타운 플로리체(전용면적 95~101㎡)와 판교신도시에 판교 알파리움(전용면적 96~203㎡)은 일부 저층 가구 분양가를 6억원 이하로 책정해 관심을 모았다.

한편 오는 11~12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아파트들 중에서도 이 같은 특화 설계와 세제 혜택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물량이 대거 몰려 있다.

먼저 저층가구에 컬러 유리를 시공해 입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강화한 호반건설의 ‘부산 명지 호반베르디움’이 다음달 1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여기에 1층 가구의 천정고를 20cm로 높여 개방감과 쾌적성도 극대화될 전망이다.

SK건설이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에 분양 중인 ‘인천 SK 스카이 뷰’는 1층 세대의 천정고를 일반아파트보다 30cm 높여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주동과 나무의 일정 이격거리를 확보해 나무를 타고 가구로 진입하는 범죄를 예방하는 등 보안도 강화했다.

또 대우건설이 이달 위례신도시에 공급한 ‘위례 센트럴·그린파크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94㎡와 101㎡로 이뤄진 중대형이지만 94㎡ 1~3층, 101㎡ 1층 세대의 분양가를 5억원 후반에 책정해 향후 5년간 양도세 면제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층 등 예전에는 인기가 없던 저층이 건설사들의 노력으로 이제는 고층보다 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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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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