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들에게 무참히 버려진 코피노들이 약 2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MBC뉴스 화면캡처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이른바 ‘코피노(Kopino)’들이 무참히 버려진 채 고달픈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MBC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 아빠에게 버림받은 코피노들은 약 2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필리핀에서 반한 감정이 격화되는 등 여러 가지 사회적인 우려를 낳고 있다.
21살의 베르딘 양은 두 달 전 한국인 여행사 직원의 아이를 낳았다. 변변치 않은 사정에 아픈 아이를 병원에 데려갈 수 없었고 결국 한국에 돌아간 아이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나는 너의 은행이 아니야’라는 말만 돌아올 뿐이었다.
최근 들어 여행 혹은 사업을 목적으로 필리핀을 찾는 한국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현지 여성들을 임신시킨 뒤 무책임하게 버리고 떠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버려진 코피노들은 현재 필리핀 전역에서 엄마와 단둘이 힘겹게 살아가거나 고아가 되는 등 비참한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일은 10년 새 10배나 증가했다.
필리핀 여성 단체는 이와 같은 무책임하고 비상식적인 한국 남성들에 대해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단체의 한 관계자는 “필리핀 사람들은 모든 한국인들이 필리핀 여성을 피해자로 만들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며 필리핀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가는 반한 감정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