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박 대통령, 고르다보니 PK? 저급한 독설"

이슬기 기자

입력 2013.10.30 11:40  수정 2013.10.30 11:47

최고위원회 "'능력있는 사람?' 다른 지역 사람들 두번 죽여"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민주당이 30일 정부의 사정기관장 인사 문제와 관련, “국민이 걱정하는 사정기관장 싹쓸이 인사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말씀해야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침묵한 채 청와대와 여당이 ‘능력 있는 사람을 고르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말하는 건 PK(부산·경남)를 제외한 다른 지역 사람들을 두 번 죽이는 저급한 독설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을 둘러싼 인사베일이 벗겨지고 있다. 김기춘, 정홍원, 김진태 이른 바 초원복집 3인방의 삼각편대 재구축이라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김진태 카드’가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을 제2의 초원복집 사건으로 만들겠다는 속셈은 아닌지 매우 불안하고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능력 중심으로 하다 보니 지역편중이 되었다, 그것도 서부 경남권 지역에 편중 되었다고 하는 것은 서부 경남권 국민을 제외한 모든 국민에 대한 모욕이고 모독”이라면서 “세상은 넓고 인재는 많다. 우물 안 연고 인사는 인사 망사, 인사 참사의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또한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은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밝힌 것에 대해 “PK인맥으로 사정라인을 채우는 게 정상화인지 답해야 하고, 시구정치, 대독정치, 침묵정치가 정상인지 답해야한다”면서 “정상의 비정상화이며, 박 대통령의 구호는 식자의 혹세무민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집단적 자위권'부터 '미국 도청'까지…외교현안 지적 쏟아내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과 미국 정보기관의 동맹국 도청 등 외교 현안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침묵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왔다.

김 대표는 “막 나가는 아베 정권을 우리 정부가 용인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역사와 민족, 국익에 반하는 일”이라면서 “이는 동북아를 세계의 화약고로 만들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이 주창하는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과 한반도 프로세스를 해치고, 중국과의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며, 마침내 우리 경제에도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자 최고위원도 “(대통령이) 과거사 반성 없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서는 단호한 반대 입장을 전달하지 않고 슬며시 용인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미국의 도청 파문과 관련, 청와대를 향해 “국민에겐 온갖 실정에도 사과하지 않고 오만으로 일관하고 있으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저자세로 할말도 하지 못하는 것인가”라며 “유영익 같은 무리는 틀림없이 반미라고 하겠지만 국민이 보고 싶은 대통령의 모습은 국민께는 겸손하고 미국에는 당당할 수 있는 대통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오는 3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에 대해 직접 입장을 표명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전 원내대표는 “회의를 여는 것 자체가 뉴스가 되는 것, 이것은 심각한 문제이고 비정상적 상황”이라며 “측근 정치를 하다 보니 회의가 필요 없다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내일 국가기관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인지 아니면 또 변죽만 울리고 말 것인지 국민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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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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