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에 알루미늄 안 쓰는 이유?

박영국 기자

입력 2013.10.24 17:03  수정 2013.10.24 18:03

차체강성 유지에 불리, 접촉사고시 수리비도 비싸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렌더링 이미지.ⓒ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자동차에 알루미늄 판재 사용을 확대하는 추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근 차체 경량화를 통한 연비 절감을 위해 많은 자동차들이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 채용을 확대하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점이 더 많다는 게 현대차의 입장이다.

양희원 현대자동차 차체설계실 이사는 2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형 제네시스 미디어 사전 설명회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양 이사는 이날 신형 제네시스의 차체 강성이 강화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럽 경쟁차(BMW 5시리즈) 대비 초고장력 강판을 20%가량 더 적용했고, 구조용 접착제를 확대 적용해 차체 비틀림과 굽힘 강성을 크게 강화했다”며, “이는 유럽 경쟁차 대비 38%정도 우수한 수준이며, 기존 제네시스와 비교해도 16%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이사는 유럽 경쟁사들이 알루미늄 등 경량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 “BMW도 과거 5시리즈 엔진룸과 차체골격에 알루미늄을 많이 적용했지만, 신형 5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알루미늄 소재를 상당 부분 고장력 강판으로 대체했다”며, “차체 안전성과 핸들링 강화 등의 추세에 알루미늄으로 대응하기 힘들어서 그랬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BMW가)도어나 후드, 휀더 등 차체 골격 이외의 부분의 경우 강판 대비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하지만, 그게 고객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 게 아니다”라며, “알루미늄 판재는 접촉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수리비가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 경량화할 수 있다면 굳이 알루미늄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양 이사는 또, 신형 제네시스에 적용된 강판에 대해 “현대제철에서 신형 제네시스 전용으로 순도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개발했으며, 강성 뿐 아니라 중량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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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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