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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룸살롱 접대에 무차별 알몸검색?


입력 2013.10.17 16:28 수정 2013.10.17 16:35        조소영 기자

박기춘 "미국 정보 여과없이 수용, 자국민 전신검색" 비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기춘 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기춘 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공항서비스 평가 8년 연속 세계 1위에 빛나는 인천국제공항이 룸살롱 성(性)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및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기춘 민주당 의원이 17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 교통영업팀 팀장과 대리 등 3명은 지난 12월 10일, 현재 공항 주차대행서비스를 독점중인 P사 간부들로부터 ‘룸살롱 접대’를 받았다.

당시 김황식 국무총리는 대선 전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별감찰활동을 선언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적 공기업인 인천공항 소속 직원들이 여성 접대부들이 있는 룸살롱에서 하룻밤 수백만원 상당의 향응 접대를 받은 것이다.

교통영업팀은 주차대행서비스 사업 계약 담당으로 현재 인천공항은 P사에만 독점 허가를 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직원들은 올해 5월 감봉 등 징계를 받았지만, 여전히 같은 부서와 경영관리팀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돼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현 감사시스템의 대대적 개선이 없다면 조만간 세계 1위 부패공항으로 전락할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임 정창수 사장이 직원 비리와 관련,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하겠다고 하니 이 사건을 포함해 신임 사장의 향후 재발방지 대책 마련 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SSSS'란?

아울러 인천공항의 ‘전신검색기’(일명 알몸검색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의원은 “인천공항이 최근 3년여 간 4만명 가까운 승객을 전신 검색했는데 수만건의 전신검색에도 불구하고 막상 위해물품 적발건수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전신검색을 당한 승객 대부분은 본인이 왜 전신검색을 받는지 이유조차 설명 받지 못한다”고 인권침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미국 교통안전국(TSA)이 통보해준 자료만을 토대로 전신검색 대상 승객들을 선별한 뒤 이들을 이른바 ‘셀렉티(SELECTEE) 승객’이라 명명해 항공사 발권 시 티켓에 ‘SSSS’라는 암호 표기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표기가 있다면 검색요원들은 무조건 전신검색을 실시한 것이다.

TSA의 ‘셀렉티 승객’ 기준은 편도만 예약하거나 항공권을 현금 결제할 경우, 출발 당일 구입한 경우 등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명확한 선정 기준은 밝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은 ‘전신검색 대상자’에 대해 △국내외 국가 및 보안기관 등으로부터 사전 통보 받은 자 △항공사 등을 통한 셀렉티 승객 및 별도 정보를 사전에 제공받은 자 △항공기 안전운항과 승객의 안전을 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자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3살 어린이부터 70살 노인까지 티켓에 암호가 찍혔다고 한다”면서 대상자 선정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어 “미국의 정보를 여과 없이 수용해 자국민들에게 낙인을 찍어 사전설명도 없이 전신검색기를 돌리는 인천공항은 도대체 어느 공항인가”라며 “미국의 요구면 자국민의 인권 따위는 무시해도 된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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