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한국 전통 호텔의 비전 계속 이어가나?

스팟뉴스팀

입력 2013.10.11 18:34  수정 2013.10.11 18:42

서울시 제동에도 불구 장충동 일대 부지 매입 확인

호텔신라가 국제신탁주식회사를 통해 서울 중구 장충동 일대의 건물과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등기부등본상에 확인됐다.

스포츠서울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장충동 2가 일대의 토지를 대거 매입했다. 이는 지난 7월 서울시가 남산자연경관지구 내 건축규제 완화결정안을 보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진행된 것이다.

해당 부지는 호텔신라 건물(202번지)과 매우 근접한 거리에 위치해있다. 호텔신라는 지난 1988년부터 관련 부지를 지속적으로 사들였고, 현재 서울시 소유의 남산 장충동 서울성곽 탐방로와 200-1번지, 200-86번지를 제외한 이 일대 모든 지역이 호텔신라의 소유로 알려졌다.

그동안 호텔신라는 국제신탁이 신탁한 건물과 토지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인근 땅을 매입해왔다. 따라서 조만간 200-1번지와 200-86번지 역시 국제신탁을 통해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한 세입자는 “건물을 허물 예정이니 10일까지 이사를 갈 것을 요구했으며, 이 지역에 호텔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가 장충동 일대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호텔신라가 구상중인 '한국전통호텔'(호텔신라 홈페이지 화면캡처)

호텔신라는 지난 2011년 8월부터 이부진 사장의 주도 하에 ‘한국전통호텔 건축 계획’을 추진해왔다. 4층 높이의 호텔과 3층 높이의 면세점을 포함해 장충단 근린공원과 지하주차장을 짓는 것이 이 계획의 주요 골자이다.

이후 서울시에 이와 관련된 건축계획안을 여러 차례 제출했지만, 자연경관 훼손과 재벌 특혜 논란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번번이 보류됐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보완작업을 거쳐 호텔신라의 계획안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대체 방안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호텔신라측은 전통호텔 신축 계획안이 잠정 취소된 것이 아니라면서도 인근 부지 매입 용도가 호텔 증개축용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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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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