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희 전 국회의원이 8일 오후 새누리당 대전시당에서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5대와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새누리당 소속 이양희 전 의원(69)이 내년 6·4 지방선거 대전시장 출마를 8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서울대 법과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청와대 비서실 정무비서관과 행정부 정무 1차관을 역임한 후 자민련과 한나라당 당적으로 재선 의원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고문과 직능본부 행복코리아 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지역에서는 대표적 친박인사로 불려지며 대전 동구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후 2007년 대선 당시 대통령 선거 경선 때 박근혜 후보 대전시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것 이외는 특별한 정치활동이 없었다.
또 내년이면 70세에 가까운 연령으로 지역의 원로격인 이 전 의원의 대전시장 출사표에 대한 여론은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전 의원은 8일 오후 5시 새누리당 대전시당 공식 출마회견장에 대규모 응원군단을 이끌고 나타나 세를 과시했다.
출마선언 또한 “경제가 살아 숨 쉬는 대전으로 확 바꾸자”는 슬로건 하에 충남도청사 이전과 인근 세종시 조성으로 인한 대전의 위기론을 설파하면서 그간의 경륜과 정·관계의 인맥, 힘 있는 여당을 발판삼아 특유의 열정으로 대전을 돈이 도는 도시로 재창조 하겠다고 자신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100년을 준비하는 대대적인 대전 개조작업을 벌이겠다는 이 전 의원은 “대전의 숙제를 푸는 데 필요하면 박근혜 대통령에 직접 찾아가 건의도 하고 총리와 장관들과도 담판도 할 것”이라고 호언하며 맨발로 뛰는 행동하는 시장을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나이와 관계없이 건강한 체력과 여전한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면서 “대전을 경제산업도시로 전환시킬 경제 시장”임을 자처했다.
그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대전을 행정중심 소비도시에서 경제산업 중심의 생산도시로 체질을 바꾸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과학벨트를 배경으로는 첨단과학 산업도시로 3군 본부와 군수사령부, 기계연구원을 연계한 군수산업도시로 전환하고, 대한민국 중심부의 이점을 살려 물류·유통산업도시, 유성관광특구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관광산업도시로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라는 설명이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대전 선거구 증설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등 주요 이슈와 현안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선거구 증설은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을 거론했고,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과 관련해서는 정부 정책방향과는 다른, 대도시 차원의 거시적인 지하철 방식 추진을 주장했다.
또한 지방선거 때마다 이슈로 등장하는 금산군 대전 통합 추진에 찬성을 표하며 선거구 증설과 맞물려 추진하면 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이 전 의원의 공식 출마선언으로 새누리당 대전시장 후보는 이미 지난달 출사표를 띄운 이재선 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에 이어 2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여권의 후보군에는 이재선 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이양희 전 의원을 비롯해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구), 정용기 대덕구청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도 무소속인 육동일 충남대 교수와 송용호 전 충남대총장도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염홍철 대전시장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후보 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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