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달 세계 최초로 본격 양산에 돌입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패널. 삼성전자는 다음주 초 이 패널을 장착한 플렉서블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휘어지는) 스마트폰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휘어지는 배터리 시장도 성큼 다가오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는 플렉서블(휘어지는)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완제품(전자)-패널(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양사의 경쟁업체간 세계 최초라는 상징성을 선점하기 위한 뭍밑 경쟁이 뜨겁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빠르면 이번주 중 SK텔레콤을 통해 세계 최초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한 플렉시블 AMOLED를 채택한 곡면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다음달 중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AMOLED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배터리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도 이에 발맞춰 휘어지는 곡면 배터리의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나섰다.
삼성SDI는 이날 플렉서블 스마트폰 출시에 발맞춰 이미 커브드배터리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배터리는 다음주 출시될 삼성전자의 플렉서블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에는 장착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될 ‘갤럭시라운드’에는 장착될 배터리는 휘는 배터리가 아닌 평면배터리”라고 말했다.
세계 1위 2차전지 회사인 삼성SDI 박상진 사장은 최근 삼성사장단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분기에 휘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나온다"면서 “배터리를 휘어지게 만드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배터리에 R값을 줘 굽은 형태를 취하는 것이지 완전히 휘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배터리 적용에 따라 스마트폰의) 디자인 차별성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업계는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에 이어 휘어지는 배터리까지 확대되면 더욱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살짝 휘어지는 형태에서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등으로 제품군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LG화학 홍보도우미들이 LG화학의 미래형 배터리 3종을 선보이고 있다.ⓒLG화학
LG화학은 기존의 ‘사각’ 형태를 벗어나 쌓고, 휘고, 감을 수도 있는 미래형 배터리의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LG화학은 이중 ‘스텝드 배터리’와 ‘커브드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으며, ‘케이블 배터리’는 수년내 양산할 계획이다.
먼저 ‘스텝드 배터리(Stepped Battery)’는 2단 이상의 계단구조를 가진 일체형 배터리로, 큰 배터리 위에 작은 배터리가 올려져 있는 형태다.
지난 7월부터 중국 남경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으며, 현재 LG전자의 해외용 G2폰에 탑재되고 있다.
스텝드 배터리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의 ‘평평한 사각’ 형태를 탈피해 계단형태를 가진 다양한 형상으로 제작할 수 있어, IT제품의 디자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배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최근 그립감 향상을 위해 뒷면이 라운드 형태로 제작된 모바일 IT기기의 경우 평평한 사각형 배터리 채용으로 곡면 부위에 활용할 수 없는 공간(Dead Space)이 생기는데, 이를 ‘스텝드 배터리’로 교체하면 이 공간에도 배터리를 넣을 수 있어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다.
실제 LG화학이 라운드 형태의 모바일 제품인 LG전자의 해외용 G2폰에 ‘스텝드 배터리’를 적용한 결과, 배터리 용량이 16% 증대되는 것은 물론 사용 시간도 3시간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쟁사의 경우, 기존의 사각형 배터리 2개를 쌓아 유사한 형태를 만들수는 있지만, 제조방식으로 인한 용량 확대의 한계성 및 배터리 연결을 위한 추가적인 부품 장착 등에 따른 원가 상승 등으로 일체형인 LG화학 제품과는 경쟁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현재 중국 남경에서 2단 구조의 ‘스텝드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으며, 향후 고객 요구에 맞춰 3단·4단 등으로 형태를 다양화한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커브드 배터리(Curved Battery)’는 곡선 형태 IT 기기에 최적화된 휘어진 배터리로 스마트폰, 스마트 시계, 스마트 안경 등 곡면 형태의 디자인이 요구되는 다양한 IT기기에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LG화학의 ‘커브드 배터리’는 특허 받은 고유 제조 기술인 ‘스택앤폴딩 (Stack&Folding)’ 방식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곡면 형성 시 물리적 스트레스가 적어 성능 및 안정성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이달부터 ‘커브드 배터리’의 양산 및 공급을 시작했으며,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에 탑재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케이블 배터리(Cable Battery)’는 구부리고 감고 매듭을 묶어도 성능에 전혀 문제가 없는 웨어러블(Wearable) 기기에 최적화된 케이블 형태 배터리다.
저전력 설계로 장시간 사용해도 발열이 적고, 일상 생활이 가능한 방수 기능도 있어 목걸이 타입의 줄은 물론, 스마트와치의 밴드 등 어떠한 형태의 기기에도 적용이 가능한 배터리다.
LG화학은 현재 ‘케이블 배터리’의 개발을 완료했으며, IT기기의 성장 속도에 맞춰 수년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처럼 LG화학이 어떠한 디자인의 IT제품에도 최적화된 맞춤형 배터리를 선보이자, 글로벌 IT업체들로부터 문의와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향후 배터리 시장의 판도가 LG화학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권영수 사장은 “LG화학만의 독자 기술로 세상에 없던 배터리를 개발했고, 이를 통해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ESS 배터리는 물론 소형 배터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 달성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오는 16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13’에 관련 제품 전시하고, 미래형 배터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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