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토크는 거의 ‘괴물’ 급이다. 무려 57.4kg·m에 달하는 스파크EV의 최대토크는 레이EV(17.0kg·m)의 3배, SM3 Z.E.의 2배 이상이다.
고배기량의 내연기관 차량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가솔린 차량 중에서는 국산 승용차 중 최고 배기량인 5000cc 8기통 엔진을 얹은 에쿠스(52.0kg.m)보다도 높고, 엔진 특성상 토크가 높은 디젤 차량과 비교해도 3000cc 6기통 엔진을 얹은 대형 SUV 베라크루즈(48.0kg.m)를 압도한다.
이처럼 높은 출력과 토크를 바탕으로 제로백(0→100km)은 웬만한 고성능 스포츠카 못지않은 8.5초에 불과하다. 레이EV(15.9초)와 SM3 Z.E.(11.5초)보다 월등하다.
전기차의 토크를 좌우하는 것은 감속기다. 내연기관 엔진처럼 배기량을 높이거나 터보차저를 달아 토크를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전기모터에서 수만 kg.m의 토크가 발생하고, 이를 감속기를 이용해 실용 수준으로 낮추는 방식이다.
즉, 전기차에서 출력이나 토크가 높은 것은 기술력의 우위를 증명한다기보다는 일반 차량의 ‘연비’에 해당하는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와 동력성능을 어느 정도 절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병직 한국지엠 기술연구소 상무는 “전기차라고 해서 천천히 굴러만 가는 게 아니라, 내연기관 차량 못지않은 운전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썼다”며, “차량에서 뽑아낼 수 있는 최대한의 토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출력과 토크를 높이느라 주행가능거리를 일부 희생했음에도 불구, 스파크EV는 1회 충전시 국내 전기차 중 가장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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