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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새 입' 정호준 "박지원은 호랑이 삼촌"

  • [데일리안] 입력 2013.08.11 10:29
  • 수정 2013.08.11 10:33
  • 김수정 기자

3대에 거친 정치인 가문 출신으로 여러 선배의원들의 '보살핌'

<@IMG1>“박지원 대표님은 내게 '호랑이삼촌' 같은 분이다. 가끔은 따끔하게 야단도 치시고, 특히 우리 아버님과 절친한 친구이시기 때문에 (오히려) 더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러나 누구보다 초선 의원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시는 분이다. 다 말은 못하겠지만 여러모로 뒤에서 나를 참 많이 도와주셨다.”

여야를 막론하고 박지원 민주당 의원에게 ‘삼촌’ 이라는 표현을 빗댈 수 있는 초선 의원들이 얼마나 될까. 굳이 3대를 이은 정치가계도를 운운하지 않아도 정호준 신임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이 말 한마디는 그의 남다른 정치계보를 가늠케 했다.

정일형 전 외무부 장관의 손자이자, 중구에서 9·10·13·14·16대 의원을 지낸 정대철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아들인 정 원내대변인에게 정치는 어쩌면 숙명과도 같아 보였다.

그는 9일 ‘데일리안’과의 만남에서 “정일형·정대철·정호준으로 이어지는 저희 집안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할머님 역시 국내 최초 여성 변호사로서 인권운동에 앞장섰던 고(故) 이태영 박사님”이라고 특별한 가족사를 소개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이어 “이분들의 이런 업적을 생각하면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만큼 사명감도 있고 동기부여도 된다. 우리사회 민주화와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해 오셨던 가풍을 이어받아 양극화 해소, 경제민주화 실현 등 시대적 과제를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데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도 잊지 않았다.

이 같은 화려한 정치가계도는 당 내 그의 폭넓은 인맥관계 형성에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쳐왔다.

그는 “국회입성 전후를 막론하고 여러 중진의원들께서 멘토 역할을 해주셨다”며 “특히 우리 아버님이 민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신 이낙연 의원과의 인연이 깊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이 의원께서는 예전부터 우리 집에 자주 오셨는데 그 때는 ‘호준아, 호준아’ 하시며 친절하게 대해주셨다”며 “내가 국회의원이 된 후에도 따로 식사도 챙겨주시면서 초선의원들은 잘 모르는 의정활동들, 가령 타당 의원들과의 친분 교류 조언 등 여러 가지 국회 가이드라인을 잘 가르쳐 주신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 외에도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롯해 이석현 의원, 박지원 의원 등 여러 중진 의원들이 정 원내대변인에게 각종 정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가장 무서워하는 의원이 누구냐’는 질문에 큰 망설임 없이 “박지원 대표님”이라고 손꼽았다. 대부분 초선의원들의 경우 같은 질문에 즉답을 피하는 것과는 달리 정 원내대표는 조심스럽게, 그러나 거침없이 박 의원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줄줄이 읊어갔다.

정 원내대변인은 “박 의원님은 칼 같은 분이다”며 “종종 내게 ‘정호준이는 좀 샤이하다고 또박또박 말도 좀 잘하라’고 조언하실 뿐만 아니라 원내 회의 때도 내가 말이 빠르다며 기자들이 (타자를) 못 받아친다고 천천히 말하라고도 지적하신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데 누구보다 초선의원들이 언론에 조명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주시는 분”이라며 “약간 무서운 호랑이삼촌 같은 느낌도 있지만 여러모로 뒤에서 나를 참 많이 도와주셨다”고 고마운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국회의원들에게 ‘호준이’로 불려

이 밖에도 민주당의 새로운 원내대변인으로서의 포부와 책무에 대해서도 진지한 대화가 이어졌다. 특히 ‘귀태발언’으로 원내대변인직을 내려놓은 전임 홍익표 의원에 대한 언급도 빠질 수 없었다.

그는 ‘혹시 전병헌 원내대표로부터 (홍 의원 사임과 관련해) 말을 조심하라는 조언을 받았냐’는 질문에 “특별히 조심하라는 말씀은 없으셨다”며 “사실 전 원내대표께서는 홍 의원의 발언이 (박근혜 대통령까지 포함된 것은 아쉬움이 있지만) 일정부분 가능하다고 생각하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보는 사람마다 (발언에 대한) 판단이 다를 수 있는데 정치적 판단이 많이 개입된 것 같다”며 “(전 원내대표가) 대변인으로서 말을 조심하라는 말보다는 자신과 더 자주 소통을 하자고 건의하셨다”고 했다.

더불어 언론과의 폭넓은 소통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공식적인 브리핑 외에도 다양한 사적 공간에서도 기자들과 접촉을 통해 당내 고뇌들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변인은 “사실 민주당 공보분야가 다소 약하다”며 “사람 수도 적을 뿐만 아니라 대변인들 저마다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 저 역시 저 혼자서 공보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간 충돌을 피하되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그는 최근 박근혜정부의 2기 인사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김기춘 비서실장 선출에 대해 “너무 구시대적 사람이다”며 “박 대통령이 아버지 시대 누렸던 그 인사 풀 안에 멈춘 듯 하다”고 매섭게 꼬집었다.

정 원내대변인은 또 “오히려 나였다면 오바마가 당 내 강력한 라이벌임에도 불구하고 힐러리 클리턴을 국무장관에 올린 것처럼 (정파를 떠나) 균형있는 인사를 했을 것”이라며 “본인(박 대통령)이 너무 보수적인 이미지라면 그것을 좀 상쇄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한데 오히려 더 극보수화, 자기중심적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걱정되는 것은 앞으로도 그런 국정운영을 할 것 같다는 점”이라며 “윤창중을 임명했던 것처럼 또 고집을 부려 사고가 날까 두렵다. 자신에게 가까운 사람보다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인사를 해야 하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9일째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천막당사를 치고 있는 민주당의 ‘장외정치’에 대한 언론들의 보도형태에 대해서도 섭섭함을 토로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물론 기자들은 각자의 관점에서 비판할 수 있지만 시종일관 우리가 잘못했다고 하는데 우리가 바보 집단도 아니고, 지도부도 굉장히 고심 끝에 한 결정”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또 “심지어 통상적으로 진보매체라고 하는 신문도 (국정원 개혁 등 핵심을) 잘 안 써주니 아쉽다”며 “물론 여야가 국회 안에서 협의가 잘 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시간이 급했다. 정기국회 전까지 한정된 시간 안에서 우리 의견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극단적인 표현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여당 대표 시절 천막 당사를 한 적이 있다. 그 만큼 역사는 되풀이된다”며 “자꾸 국면전환을 얘기하는데 그것보다 우리 목소리만으로는 (국회에서) 한계가 있으니 국민과 함께 같이 하자는 몸부림으로 봐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일 새로 부임한 정 원내대변인은 한양대 사회학과를 졸업, 뉴욕대 정보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딴 후 삼성전자 디지털 솔루션센터에서 근무한 바 있다. 17대 총선에서 당시 33세의 나이로 서울 중구 지역에 출마했지만 박성범 전 의원에게 패했다. 이후 노무현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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