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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설 불식' 류현진…커쇼 뺨친 에이스급 대우


입력 2013.07.28 13:38 수정 2013.07.29 10:1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7이닝 2피안타 1실점, 후반기 최고의 피칭

추신수와 맞대결서도 삼진 1개 무안타

후반기 완벽한 피칭으로 9승째를 따낸 류현진. ⓒ 연합뉴스 후반기 완벽한 피칭으로 9승째를 따낸 류현진. ⓒ 연합뉴스

최근 부진에 빠졌던 류현진(26·LA 다저스)이 후반기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위기설을 불식시켰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실점 9탈삼진의 완벽한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시즌 9승을 낚았다.

이로써 메이저리그 진출 후 20번째 경기를 치른 류현진은 데뷔 첫 해 두 자리 수 승수달성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다음달 3일,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의 약체 시카고 컵스(원정경기)가 유력하다.

사실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구위가 무뎌진 모습을 보여 걱정 어린 시선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 완봉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었다. 급기야 최근 2경기에서는 꾸준히 챙겨오던 퀄리티스타트마저 실패하며 체력 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기우였다. 5인 선발 로테이션에 컨디션을 맞춘 류현진은 추신수와의 승부라는 집중력까지 더해 완벽한 피칭을 다저스 팬들에게 선사했다.

1회 첫 타자 추신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듯 보였지만 상대 중심타선인 조이 보토와 브랜든 필립스를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제이 브루스에게 깜짝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이는 류현진의 집중력을 더욱 높이는 효과로 이어졌다.

하이라이트는 3회 2사 3루 상황에서 맞이한 조이 보토와의 승부였다. 이날 보토는 첫 타석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도 직구만을 노리고 들어왔다. 류현진이 좌타자 상대 초구 직구를 던지는 비율이 60%를 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보토의 방망이는 최대 95마일(시속 153km)에 이른 위력적인 직구에 밀렸고, 4구째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투구수가 많아 6회 후 교체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다저스의 6회말 공격 때, 현지 중계 카메라는 더그아웃에서 타격 준비를 하는 류현진의 모습이 잡혔다. 7회에도 등판한다는 뜻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7회를 깔끔하게 처리한 뒤 기립박수를 받으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현재 다저스 팀 내에서 이 같은 대우를 받을 만한 투수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초고액 FA 선수로 영입한 잭 그레인키 외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앞서 전날 선발 등판한 커쇼는 100개가 넘는 투구수에도 에이스라는 이름값을 해내기 위해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1점 차의 긴박한 승부였지만 코칭스태프는 에이스에게 믿음을 실어줬고, 커쇼는 보란 듯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류현진도 이제 팀 내 위상이 달라졌다. 사실 매팅리 감독은 전반기 내내 류현진이 100개 안팎의 공을 던졌을 경우 이닝에 상관없이 투수 교체를 지시하곤 했다. 하지만 류현진을 꾸준히 지켜본 결과 믿음이 생겼고, 선수 역시 최상의 결과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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