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정사갤 살인사건, 현피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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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시인사이드 정사갤 살인사건, 현피가 현실로...
    같은 성향 동지적 관계에서 한 사람 생각 바뀌자 참혹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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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3-07-17 14:24
    스팟뉴스팀 (spotnews@dailian.co.kr)
    ▲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정치사회갤러리에서 활동하던 논객간의 살인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해당 커뮤니티

    인터넷 상에서 벌어진 보수, 진보 네티즌 간의 논쟁이 살인사건으로 비화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온라인에서 벌어진 싸움이 오프라인 싸움으로 이어진다는 뜻의 ‘현피(현실과 PK(Player Kill)의 합성어)’ 사건이 실제로 발생한 것.

    17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10일 오후 9시 10분경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 씨(30, 여)의 집 앞에서 A 씨의 배 등 신체 9군데를 찔러 살해한 혐의로 B 씨(30)를 붙잡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3년 전 '디시인사이드 정치사회 갤러리'에서 만나 진보적 성향의 글을 함께 올리며 친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다 정치, 사회 갤러리에 글을 자주 올리는 활발한 네티즌이었고 특히 A 씨의 경우 논리 정연한 글로 회원들 사이에서 ‘여신’으로 통하기도 했다.

    그러다 작년 초 B 씨가 A 씨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시작됐다. 또 3~4개월 전부터 A 씨의 글이 갑자기 보수 성향을 띄기 시작하자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을 주로 올렸던 B 씨에 반해, A 씨가 B 씨의 글을 반박하는 글을 위주로 올리자 두 사람이 온라인상에서 팽팽히 맞붙은 것. 경찰 조사 결과, 이 둘은 정치적 성향의 글뿐만 아니라 서로의 신상을 터는 글, 욕설이 난무하는 글 등을 올리며 심각한 갈등 상황으로 치달았다고 전해졌다.

    결국 싸움은 현피로 이어졌다. 광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B 씨는 모 채팅 사이트를 통해 A 씨의 얼굴 및 주거지를 알아내 지난 5일 A 씨가 거주하고 있는 부산으로 향했고, 닷새 뒤 준비해 온 흉기 2개로 A 씨를 무참히 살해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범행 전 부산 연제구의 한 모텔에서 5일간 머물며 A 씨의 집 주변을 3~4차례 답사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이후 모텔에 은신하고 있던 B 씨는 지난 16일 오후 9시 45분경 도주로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인상착의를 파악하고 있던 경찰에 의해 붙잡힌 것으로 밝혀졌다.[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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