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효자 수험생, 시험 앞두고 아버지 위해 간이식

스팟뉴스팀

입력 2013.07.02 09:57  수정 2013.07.02 10:02

학교에서도 성금모아 도움의 손길, “훈훈한 감동”

고3 학생이 급성독성감염으로 쓰러진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고 학생의 학교에서도 성금을 모아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고3 수험생이 급성독성감염에 걸린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고 학생의 학교에서도 성금을 모아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일 광주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에 다니는 3학년 김연수 군의 아버지는 지난 5월 급성독성간염으로 갑자기 쓰러졌고 간 이식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김 군은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을 결심하고 지난달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김 군은 이 사실을 주변과 친구들에게 숨겼지만 수술 때문에 결석이 불가피 했고 회복기간도 6개월 이상 필요했던 터라 주위에 간 이식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이어 8000만 원이나 되는 수술비와 치료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집까지 옮기게 됐다는 소식이 뒤늦게 학교에 전해졌다. 이에 광주고 학생회와 교직원들이 나서 김 군 가족을 위한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특히 학생회에서는 각 가정에 호소문을 돌려가며 학부모들의 도움을 구했고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단체도 모금에 동참했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모두 김 군의 가정에 전달됐다. 김종근 교장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학생의 효행을 격려하고 본받는 과정이 실질적인 인성교육이다”라며 “고3인 만큼 학업에 차질이 없도록 학교에서도 배려하겠다”고 전했다.

마침 아버지의 수술시기와 중간고사가 겹쳤던 김 군은 "시험 때문에 편찮으신 아버지 치료를 미룰 수 없었다"며 “이번 병원 생활이 오히려 간호사가 되려는 제 꿈을 더 굳건하게 해 준 기회가 됐다”며 감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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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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