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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댓글 사주" 대만의 '도 넘은' 삼성 때리기


입력 2013.04.16 12:13 수정         데일리안=정은지 기자

삼성전자, HTC 비방 마케팅 의혹 제기…정부의 전방위적 삼성 견제 의견도

지난달 대만 주력 주간지 비즈니스투데이가 보도한 삼성의 '대만 죽이기 프로젝트' 지난달 대만 주력 주간지 비즈니스투데이가 보도한 삼성의 '대만 죽이기 프로젝트'

대만이 이번엔 삼성전자가 자국 휴대폰 제조사인 HTC에 대해 악의적인 마케팅을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공정거래위원회(FTC)는 최근 삼성전자가 현지 학생들을 고용해 HTC에 대한 악성 댓글을 지시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FTC는 삼성과 현지 광고대행사가 학생들을 고용해 온라인상에서 HTC에 대한 악의적인 내용을 올리고 삼성 휴대폰을 추천하는 글을 작성토록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순리췬 FTC 대변인은 "비방 광고 혐의가 확인되면 삼성은 약 2500만 대만달러(한화 약 9억4000만원)의 벌금을 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대만은 공식 페이스북에 "인터넷 이벤트를 통해 불편과 혼란을 초래했다"며 "웹사이트에 포스팅을 올리는 마케팅을 중단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FTC는 올해 초에도 삼성전자가 삼성 갤럭시 Y 듀오스 카메라 기능과 관련해 허위 광고를 했다는 혐의로 30만 대만달러(약 1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만 정부가 삼성에 대해 전방위적 조치를 내리고 있는 것은 소위 '잘나가는' 삼성에 대해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난 달에는 대만 주력 주간지를 통해 삼성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영진 결정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업종에서 '대만 죽이기(Kill Taiwan)' 프로젝트를 실행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2010년에도 대만은 삼성전자가 4개 대만 기업을 LCD패널 가격담합 사실을 밀고해 사상 최대 벌금을 물게 했다 이유로 '국제시장에서 상도덕이 없다', '규정을 자주 위반하는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비판적 보도를 일삼았다.

이 가운데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 역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삼성은 자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성장했다'고 강조하는 등 삼성의 성장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이 때문에 대만이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자국 주요 산업의 최대 걸림돌로 떠오른 삼성에 대해 표적 조사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0.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HTC는 4.6%로 5위권으로 밀려났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경쟁사를 비방하지 않는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ejju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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