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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호처 직원, 춘추관장에 막말 '하극상'


입력 2012.06.27 11:29 수정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수행기자단 인솔하고 늦게 왔다고 "일부러 그랬냐" 고성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대통령 차관보급 참모에게 막말을 한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가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사건은 이명박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일정을 수행 중이던 경호처 소속 정모 경호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 공항에서 전용기 탑승을 위해 기자단을 인솔하고 온 이종현 춘추관장에게 “일부러 늦게 도착한 것 아니냐”고 추궁한 데서 비롯됐다.

당시 기자들은 이 대통령이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했지만, 정상회담이 늦어지면서 경호처와 당초 약속했던 시간보다 30분 늦춰 출발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 경호관은 공항에 도착한 이 춘추관장과 수행 기자단을 상대로 고압적인 태도로 “기자들이 비행기 안에서 기다리기 싫어 일부러 늦게 떠난 것 아니냐”고 수차례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춘추관장은 “그런 식으로 말을 하는 게 적절한가”라고 따졌고, 정 경호관은 “당신의 직급과 이름이 뭐냐”고 되물었다. 기자들과 청와대 직원들까지 나서 “비서관의 얼굴도 모르냐”고 지적하자, 정 경호관은 “비서관의 숫자가 많은데 일일이 얼굴까지 다 기억할 수 없다”고 했다.

경호처 직원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관급 이상 참모를 파악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두고 경호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와 함께 직급상 5급 계장인 정 경호관이 1급 공직자인 춘추관장에게 막말을 한 것은 ‘하극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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