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1일 광저우 티안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5차전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2골을 작렬시키며 3-1 역전승을 거뒀다.
‘라이언 킹’ 이동국(33)은 1-1로 맞선 후반 44분 역전 결승골에 이어 인저리 타임에도 드로겟이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직접 득점으로 연결하며 이날 반전드라마의 주연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은 가시밭길을 걸었다. 1차전 광저우 헝다와의 홈경기와 2차전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원정 경기에서 모두 1-5 대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팀으로 떠난 최강희 감독의 공백은 컸다. 중앙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이흥실 감독 대행의 험난한 적응기는 위태로워 보였다. 하지만 4월 들어 전북은 안정감을 되찾았고, 부리람(태국)을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 결과가 바로 이날 승리로 이어졌다.
그러나 과정은 험난했다.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선발에서 제외하고 부상에서 복귀한 주전 수비수들을 총동원하며 경기에 임한 전북은 전반 9분 페널티킥으로 먼저 실점을 허용한 것. 다행히 전반 44분 혼전 상황에서 이승현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추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문제는 후반전이었다. 5만 광저우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큰 부담인데, 설상가상으로 주장 조성환이 후반 19분 퇴장 당하면서 수적인 열세까지 떠안게 됐다. 이후 전북은 광저우 헝다의 거친 공세를 막아내는데 급급하는 등 경기 내용 면에서도 밀리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전북을 향했다. 결정적 위기 상황에서 상대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순간 승리를 직감했고, 후반 44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동국은 골키퍼를 가볍게 제치고 골을 성공시키며 반전 드라마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했다.
이로써 전북은 3승 2패(승점 9점)를 마크하며 조 1위로 뛰어올랐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가시와전에서도 승리할 경우 조 1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조 꼴찌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전북의 반전 드라마를 쓴 셈이다.
´닥공축구´로 AFC에 새 바람을 일으켰지만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2011시즌을 뒤로 하고 2012시즌 ACL 챔피언을 노리는 전북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서경훈 넷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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