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내가 지역구민이면 김용민 안 찍어"
"정권심판이라고 무조건 야권후보 찍으라는 얘기 아니다"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용민 민주통합당(서울 노원갑) 후보의 공직 후보로서의 자질을 지적하고 나섰다.
진 교수는 9일 <오마이뉴스>가 주체한 ‘총선버스 411’행사에서 “아무리 8년 전 발언이고, 야한 얘기가 콘셉트였다는 것을 인정해도 공직에 나올 때는 다른 문제”라며 “(노원갑 후보로) 다른 분을 앉혔다면 얼마나 깔끔했을까. (김 후보의 막말 파문 전에는) 민간인 사찰을 큰 축으로, 문대성-손수조 구도로 가면 되니 (야권이) 얼마나 신났었느냐”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이어 “이 사건 자체가 지역구민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내가 지역구민이라면 김용민은 안 찍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은 (김용민 막말파문으로) 거저먹으려 든다. 보수 언론도 과도한 정치적 의도로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며 지역구의 사안을 전국적 구도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의 김 후보에 대한 비판은 트위터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정권심판의 대의에 따라 김용민을 찍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지만, 아무리 정권심판이 중요해도 저런 후보를 우리 지역구의 대표로 내보낼 순 없다고 생각하고 발언하고 행동하는 그 지역 유권자들의 태도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심판이라 해서 ‘반MB’의 이름으로 무조건 야권후보를 찍으라는 얘기는 아니다”면서 “여당에도 괜찮은 사람 있고, 야당에 못된 사람이 있다”고 김 후보를 겨냥했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 김해원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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