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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거일 "여성비하라고? 병든 사회 단적인 예"


입력 2012.03.29 11:28 수정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문화 진화 설명위해 여성족외혼 설명한것뿐 강의는 학내서 풀어야"

이대 강의 알려지자 SNS 등서 "유전적인것과 본능적인것 혼동" 비난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인 복거일 씨는 강의 내용이 여성비하 발언이라고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강의한 것이 문제가 된다면 학내서 강의시간에 풀어야지 인터넷 올리고 언론에 알리는것 자체가 사회의 병든 모습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자료사진)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인 복거일 씨는 강의 내용이 여성비하 발언이라고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강의한 것이 문제가 된다면 학내서 강의시간에 풀어야지 인터넷 올리고 언론에 알리는것 자체가 사회의 병든 모습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자료사진)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인 복거일 씨(66)는 이화여대에서 특별강좌를 진행하던 도중 발언한 내용이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강의한 것이 문제가 된다면 학내서 강의시간에 풀어야지 인터넷 올리고 언론에 알리는것 자체가 사회의 병든 모습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복 씨는 2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강연 제목이 '문화의 진화와 시장경제'로 시장경제는 끊임없이 진화한다는 일반적인 경제이론이었다"며 "이 때문에 진화생물학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고, 진화를 설명하기 위해 인간의 중요한 특징을 소개한 것뿐이었다"고 했다.

그는 "'문화의 진화'를 설명하기 위해 '기러기 아빠'와 같은 가장의 헌신을 예를 들게 됐고, 가장의 헌신을 만들어내기 위해 사회가 제도적으로 강구한 '여성족외혼'을 설명했다. 여성의 시집살이를 낳은 여성족외혼은 진화생물학의 대표 이론이지만 내가 말하려는 핵심은 여성족외혼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 시집살이를 낳은 것처럼 원래의 목표가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 씨는 "어려운 주제라서 당시 강의 중이나 강의가 끝난 뒤에도 학생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많이 줬는데 어떻게 '여성비하'란 주장이 나올 수 있냐"며 허탈해했다. 그는 "(설사 불만이 있더라도) 일단 학내 문제로 처리해야지 이를 인터넷에 올리고 언론사에 취재 요청을 한 것은 우리 사회의 병든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는 주장도 이어갔다.

복 씨의 강의 내용이 문제가 된 것은 지난 21일 이화여대 사회과학부 행정학 전공수업인 '규제행정론' 수업에 초청 강사로 초빙돼 행한 특강의 일부 내용을 한 수강생이 이화여대 재학생 커뮤니티인 이화이언 게시판에 그 내용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최근 이화이언 게시판에 올려진 글에 따르면, 복 씨는 "여성은 결혼을 해도 언제나 혼외정사의 의도가 있기 때문에 항상 감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때문에 '여성이 시집간다'는 표현이 있고, 여성의 시집살이도 성적 관계를 남편에게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등 남성의 유전자를 보전하기 위한 장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복 씨는 여성이 화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남성에게 성적으로 어필하기 위한 것"이라며 "남성은 유전자적으로 젊고 어린 여성을 원하기 때문에 여성은 최대한 어려보이려는 목적으로 화장을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복 씨는 "남성은 자신과 아내 사이 자식이라도 자신의 유전자를 가졌는지 확신이 없으므로 계속 다른 여성과 성적인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현재 복 씨의 발언과 관련해 SNS에선 "과학적, 유전적인 것과 '본능적'인 것을 혼동하는 무지의 소치" (@pa*******)라거나 "불완전하게 습득한 진화심리학 지식에 대충 자기 이념을 투영하는 잘못된 발언" (@ev****)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복거일이나 공지영, 이외수 등 일부 문학인들에게 과도한 사회적 발언권이 부여되는 상황 자체가 문제다. 직업집단으로서의 작가에게 도대체 무슨 사회적 통찰력이나 전문성이 있는가?" (@so*******)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반면, "복거일 씨 문장 그 자체(맥락은 모르니)는 동의하진 않지만 방송이나 칼럼도 아닌 개별강연에서 나온 이야기로 공개적인 뭇매질을 당하는 건 좀 이해하기도 어렵고 무시무시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온라인으로 마녀재판말고 현장에서 항변토론하고 끝내면 안됨?" (@sl*********)이라는 주장도 있다.[데일리안 = 김소정 기자]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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