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정희? 그래도 당대표인데 봐달라"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12.03.23 11:31  수정

야권연대 파기 가능성에는 "깨지지 않는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23일 이정희 공동대표의 야권연대 여론조사 경선 조작 논란과 관련, “우리가 부족하고 잘못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의 비판은 우리가 감당할 테니까 민주통합당에서는 좀 너그럽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우리가 잘못이 있었기는 하지만 그래도 민주당이 큰 당이고, 우리보다 10배 많은 곳에서 단일후보를 내고 있지 않느냐”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야권연대 경선에서 승리한 이정희,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지난 19일 국회 통합진보당 의정지원단 회의실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의 축하를 받으며 포옹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는 이어 “양당이 연대해서 가는 입장에서 우리쪽에 허물이 나왔는데, 어차피 우리는 이 허물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며 “현재 김희철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나오는 상황이니만큼 좀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에서 좀 서운하고 그런 점이 있더라도 우리 당의 대표인만큼, 좀 양해해 주시고 갔으면 하는 생각”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정희 대표가 견뎌내고 있는 것은 ‘내가 꼭 국회의원이 돼야겠다’가 아니다”며 “얘기를 해보니, 이렇게 사퇴를 하면 민주당에도 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는 걱정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연대 파기 가능성에 대해선 “야권연대가 깨지지는 않는다”며 “전면적으로 다 깨지는 거 같으면 민주당과 우리당에 책임 있는 인사들은 정치 다 그만두어야 된다”고 일축했다.

문성근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방송에 출연, “야권연대는 유지되어야 한다”며 “국민들께서 절박하게 느끼고 계신데, 이걸 깰 수는 없다. 어떻게든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최고위원은 이정희 대표가 야권단일 후보로 나서는 것에 대해선 “원칙과 연대의 유지를 두고 균형을 잡아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사실상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얘기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후보등록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거론하면서 “민주통합당 창당도 그랬고, 야권연대도 그렇고 마감이 있는 일정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극적인 타결을 하지 않았는가”라며 “오늘 중으로 되어야 되겠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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