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맨유도 포기한 베베·동팡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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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토피아?’ 맨유도 포기한 베베·동팡저우
    <더선> 퍼거슨 영입 실패작 선정
    노숙자 출신 베베 1위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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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1-11-09 09:41
    이충민 객원기자
    ▲ 베베와 동팡저우는 최근 영국 유명 일간지 <더 선>이 선정한 ´퍼거슨의 영입 실패작 TOP10´에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 데일리안 스포츠

    ‘당신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공은 한 번이라도 차봤는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순수 재능만 평가한다’

    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지구촌 축구선수들에게 ‘유토피아’로 꼽히는 배경에는 경력과 나이제한 없이 순수 기량 또는 잠재력을 최우선순위에 두는 영입 철학도 깔려있다.

    고아원서 자란 베베(21)의 신데렐라 스토리도 그 배경이 맨유라 가능했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영역에 가깝다. 주인공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도 두꺼운 선입견이 있는 냉혹한 사회 환경은 이를 외면하기 일쑤다.

    그러나 길거리에서 의식주를 해결한 베베는 천부적인 운동신경 하나만으로 퍼거슨 감독을 매료시키며 맨유 유니폼을 입는 영광을 안았다. 베베는 노숙자 월드컵(홈리스 월드컵) 활약을 통해 포르투갈 3부 리그에 진출, 지난해 1부 리그를 거쳐 맨유에 입단하는 초고속 신분상승을 이뤘다.

    맨유는 베베를 데려오는 데 무려 740만 파운드(한화 약 133억원) 이적료를 쏟아 부었다. 그만큼 ‘원석’에 대한 기대가 컸다. 퍼거슨도 지난 시즌 총 7번의 출장 기회를 줬고, 베베는 2골을 넣으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베베는 지난 시즌 초반 웨인 루니 이적파동으로 선발출전 기회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박지성이 어렵게 패스한 볼을 허공으로 날렸다. 크로스 또한 골문 근처가 아닌 관중석으로 향하기 일쑤였다.

    퍼거슨 감독의 인내력은 한계에 달했고, 베베에게 더 이상의 기회를 줄 수 없었다. 맨유 목표는 리그 우승이지, 베베 인생 우승 돕기가 아니었다. 결국, 올 시즌 맨유 구단에서 베베의 락커룸은 사라졌다. 우려했던 기본기 부족의 단점이 도드라지면서 베식타스(터키)로 임대된 것.

    베베와 비슷한 사례가 또 있다. 중국 축구의 영원한 유망주 동팡저우(26·아르메니아 미카FC)다.

    동팡저우는 지난 2004년 50만 파운드라는 결코 작지 않은 이적료를 통해 맨유에 입단했다. 당시 퍼거슨은 동팡저우의 천부적인 신체조건만 보고 편견 없이 받아들이며 희망을 품었다.

    맨유의 투자는 초반 현명한 듯했다. 동팡저우는 당시 맨유 사업 파트너였던 벨기에 2부리그 로얄 앤트워프로 임대된 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61경기 33골을 몰아넣으며 유럽축구 적응을 마쳤다.

    그러나 2007년 맨유 복귀 이후에는 무슨 이유인지 2군 경기를 전전하다 쫓겨나듯 방출됐다. 원인은 ‘부실한 뼈대’에 있었다. 의욕은 넘쳤지만 여전히 다듬어지지 못한 기본기가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퍼거슨이 동팡저우에게 실망한 결정적 계기도 지난 2007년 7월 14일 ‘맨유올스타-유럽올스타 친선경기’서 나온 어이없는 슈팅 때문이다. 당시 동팡저우는 후반 27분 교체 투입돼 앤디 콜과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후반 45분 결정적인 실축을 범하고 말았다. 상대 골키퍼도 부재중인 텅 빈 공간에서 ‘신칸센 대탈선 슈팅’을 완벽 재현한 것.

    ▲ 맨유는 베베를 데려오는 데 무려 740만 파운드(한화 약 133억원) 이적료를 쏟아 부었다. ⓒ 게티이미지

    이런 베베와 동팡저우는 최근 영국 유명 일간지 <더 선>이 선정한 '퍼거슨의 영입 실패작 TOP10'에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베베는 1위, 동팡저우는 7위에 올라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8위), 디에고 포를란(10위)과 부끄러운 명성을 나눠 가졌다.

    ‘당신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공은 한 번이라도 차봤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순수 재능만 평가해왔다’는 맨유, 그리고 노숙자 출신 베베에게 7번의 정규리그 출전 기회를 주고, 아시아에서도 축구 변방인 중국 출신의 무명 유망주 동팡저우에게 무려 3년을 투자했던 인내, 배려 넘치는 양아버지 퍼거슨.

    그러나 축구선수들에게 ‘꿈의 직장’인 맨유도 어디까지나 성적과 이윤을 추구하는 구단일 뿐, 순수 자비를 들인 유망주 특강 축구교실은 아니었다. 베베와 동팡저우의 사례가 이를 입증한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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