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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시>, 또 보이콧..청룡 출품 거부한 ´진짜 속내´


입력 2010.11.11 19:05 수정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영화 <시>의 포스터.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영화 <시>의 포스터.

이창동 감독의 <시>가 올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제외한 어느 부문에도 노미네이트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청룡영화상 사무국은 오는 26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 31회 청룡영화상의 후보작(자)을 발표했다.

사무국 측은 "영화계 전문가들의 설문과 네티즌 투표 결과를 반영해 인기상, 한국영화최다관객상, 단편영화상을 제외한 15개 부문에서 총 21편의 작품을 엄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과 대종상 작품상 및 4관왕, 영평상 최우수작품상 등에 빛난 <시>는 여우주연상 윤정희 외의 다른 부문 후보에서 배제 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청룡 측 관계자는 "이창동 감독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시상식 불참 의사와 함께 작품을 보이콧해 여우주연상 외의 다른 부분 후보작에서 <시>가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룡영화상은 출품제가 아닌 일정 기간에 상영된 영화를 대상으로 진행돼 해당작들의 출품 의사 여부와 후보작 선정은 관련이 없지만 이 감독이 직·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영화상 불참 의사를 강력히 밝혀옴에 따라 본선 작품 관련 부문에서 <시>를 누락시켰다는 것.

1997년 <초록물고기>로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이창동 감독은 배우 문성근 명계남과 함께 충무로의 대표적인 진보 인사로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이 감독은 청룡영화상이 유명한 보수 언론사인 조선일보가 후원하고 자매사인 스포츠조선이 주최하는 행사인 탓에 2002년 <오아시스> 2007년 <밀양> 때도 수상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청룡영화상은 감독과 제작사의 정치적 견해는 어쩔 수 없으나 배우의 노력을 헛되이 하고 수상 권리를 박탈할 수 없다 판단해 윤정희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린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오아시스>의 문소리와 <밀양>의 전도연 역시 이 감독의 의사와는 별개로 시상식에 참석해 각각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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