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윤석민 사구에 병원후송…어지럼증 호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10.08.25 09:45  수정

조성환, 9회말 윤석민 초구에 머리 강타

윤석민, 경기 후 관중석 향해 90도 인사

윤석민의 공에 머리를 맞은 조성환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조성환을 향한 윤석민의 공 하나가 3만 관중이 꽉 들어찬 사직구장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시즌 17차전 경기. 롯데는 5-7로 뒤지던 9회말 ‘주장’ 조성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불펜의 난조로 8회와 9회 잇따라 점수를 내주며 역전을 당했지만 롯데 홈팬들은 중심타선으로 연결된 마지막 기회에 기대감을 품었다. 하지만 윤석민의 초구 변화구는 그대로 조성환의 헬멧을 강타했다.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조성환은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고, 윤석민도 당황한 듯 조성환의 상태를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조성환은 교체 아웃돼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로이스터 감독은 이승화를 대주자로 투입시켰다.

하지만 성난 롯데팬들은 “내려가. 내려가”라는 야유와 함께 물병 및 쓰레기를 경기장에 투척했고, 이로 인해 경기는 10분간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롯데 팬들이 뿔이 난 이유는 당연했다.

롯데는 지난 1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서 중심타자 홍성흔이 사구에 손등을 맞고 시즌 아웃되는 불상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투수도 윤석민이었다. 윤석민은 경기가 끝난 뒤 홍성흔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고, 조성환을 맞힌 이날 경기서도 종료 후 모자를 벗고 사직팬들에게 머리 숙여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조성환은 경기 후 병원으로 후송돼 CT촬영을 마쳤고, 가벼운 뇌진탕 증세를 보여 하루 입원 뒤 25일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조성환의 복귀 시기다. 다행히 롯데는 25일과 26일 경기가 없지만 27일부터는 3위 두산과 선두 SK와 주말 3연전을 치러야한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조성환이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있어 이번 주말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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