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아토피치료에 효과 있다”

김희정 기자 (adhj22486@hanmail.net)

입력 2010.04.08 20:09  수정

영남대 박용하 교수팀, ‘세계 최초’ 김치미생물 임상실험 성공

아토피질환 어린이에 대한 L. sakei probio65 균주 사용 전후 비교 사진

최근 아토피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에 의해 우리의 전통음식인 김치가 아토피질환에 뛰어난 치료효과가 있음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8일 영남대에 따르면 생명공학부 박용하 교수와 충북대 의대 한윤수 교수, (주)프로바이오닉으로 구성된 산학공동연구진은 지난 몇 년간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 중소기업청의 연구개발사업 지원 하에 김치미생물의 아토피질환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진은 최근 임상실험을 통해 김치유산균의 일종인 ‘락토바실러스 사케이 프로바이오 65(Lactobacillus sakei probio 65)’에서 피부 아토피질환 어린이환자에게 우수한 치료효능을 지닌 미생물을 발견해냈다.

또 연구진은 발견된 미생물의 치료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2~10세 어린이 아토피환자 100여명에게 3개월간 경구 투여해 혈액 내 면역조절 관련물질의 변화를 조사하는 임상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아토피 질환이 대조군에 비해 최대 238%이상 호전되는 성과를 거뒀다. 연구결과는 이미 국내특허를 취득했고,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도 특허출원 중이다.

전자현미경으로 본 L. sakei probio65 균주(5000배 확대)

현재 아토피질환의 대표적 치료약물로는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많은 부작용을 발생시켜 새로운 치료방법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지금까지의 식물성유산균을 이용한 아토피 치료연구는 대부분 동물실험에 그치거나 임상실험을 통해 명확한 효능기작을 과학적으로 제시하지 못함에 따라 신약 개발이나 개별인정형 기능성식품원료 개발로는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시점에 연구진이 우리나라의 전통김치가 아토피 치료에 우수한 효능을 지님을 국제 의학계에 세계 최초로 알리는 성과를 올리면서 김치유산균을 아토피 치료용 신약 원료 및 건강기능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박용하 영남대 맞춤의료연구단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현대인의 난치병 중 하나인 아토피질환을 다스릴 신약개발의 가능성을 연 것은 물론 한식의 세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 국내 바이오기업을 통해 상품화하고 전 세계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아토피 전문의학학술지인 ´Annals of Allergy, Asthma & Immunology(알레르기, 천식, 면역학 학회지)´4월호에 발표됐다.[데일리안 대구경북=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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