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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돌봄, 청소년 템플스테이


입력 2009.08.10 16:43 수정        

´경기도-용주사´ 18~19일 중학생 40명 초청

중학교 1학년 조윤이(용인시, 가명,14살)는 방학이 싫다. 친구들이 영어캠프, 체험학습, 학원, 가족 휴가 등으로 즐거운 방학을 보낼 때 조윤이는 집에만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몇 해 전 이혼 후 조윤이와 두 동생을 데리고 전세임대주택에서 살고 있는 어머니도 마음이 아프긴 마찬가지. 어린이집 취사부로 일하며 월 110만원을 벌고 있지만, 생활비를 제하고 월 7만6000원의 임대료와 아이들 급식비 내기에도 빡빡하다.

또래 아이들 다 다니는 학원조차 보낼 엄두가 나지 않는 형편에 친구들과 달리 방학에도 집에만 있는 조윤이를 볼 때마다 그저 미안할 뿐이다. 그나마 경기도 무한돌봄사업의 지원을 받아 경제적으로는 한 시름 놓은 상황이다.

그런데 올 여름방학은 조윤이에게 한 가지 더 좋은 일이 생겼다. 경기도가 주최한 ‘무한돌봄 템플스테이’에 참가하게 된 것. 조윤이는 개학 후 템플스테이에서의 무용담을 친구들에게 들려줄 기대에 부풀어있다.

경기도는 무한돌봄 대상 청소년들이 방학에 자연 속에서 자아성찰의 시간과 미래의 희망을 갖도록 ‘무한돌봄 템플스테이’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도내 무한돌봄 가정의 중학생 40명이 참가하는 이번 산사 체험 프로그램은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2일간 화성 용주사(주지 정호스님)에서 열린다.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학생들은 새벽 4시에 일어나 부모님께 편지쓰기, 전통향 만들기, 발우공양, 연등 만들기, 명상, 대중운력, 문화재 관람 등 다양한 산사 체험을 하게 된다.

또 스타 강사로 유명한 강성태 공신대표를 초청,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인 공부를 잘하는 법에 대한 특강도 열릴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집안 사정 등으로 방학인데도 그동안 색다른 문화를 접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이번 산사 체험을 통해 유익하고 뜻 깊은 방학생활을 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한돌봄 청소년 템플스테이는 지난 7월 6일 불교계와 경기도가 어려움에 처한 가정이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한 무한돌봄협약에 따라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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