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이 우선시 되는 일상, 만족감 높아”
“과할 경우 폭식증이 심해지고, 우울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동기부여’와 목표 달성 이후 느끼는 ‘뿌듯함’은 바디프로필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필라테스 강사 겸 다이어트 전문 유튜버로 활동 중인 A 씨는 “평소엔 친구들과의 약속, 회식, 당기는 음식 등 다양한 니즈 중 하나를 선택했다면 그 기간만큼은 바디프로필이 우선시 되면서 일상 속에서부터 만족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바디프로필을 촬영한 30대 직장인 또한 바디프로필 촬영 이후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무료함을 느낄 때도 그런 것을 느낄 틈이 없었다. 바디프로필에 완전히 집중을 하고 있어서 만족감이 컸다. 힘든 것도 있었지만, 몸이 변하는 것이 느껴질 때 기분이 좋았다. 몸도 건강해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생각지 못한 부작용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는 “요요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다. 그리고 한번 빼봤던 경험 때문에 오히려 ‘이만큼 먹고도 다시 그 식단, 운동을 하면 된다’는 생각에 폭식과 단식, 격한 운동을 반복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후 음식에 대한 집착을 느끼기도 했다.
시간을 길게 두고 바디프로필을 촬영해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심각한 후유증이 시달리는 경우들도 있다. 대부분의 바디프로필은 단기간을 목표로 극한의 운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잘못 접근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에 바디프로필을 검색할 경우 요요와 식이장애 같은 대표적인 부작용을 비롯해 폭식증과 다이어트 강박, 우울감 등 심리적인 부분까지 호소하는 이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근무 중인 한 운동처방사 B 씨는 바디프로필 촬영 이후 흔히들 경험하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나트륨을 제한하다 보면 전해질 불균형이 올 수도 있고, 수분 섭취가 과해져 체내 수분 불균형이 올 수 있다. 탄수화물을 급격하게 줄이면 어지럼증이나 피로감, 당 줄여서 우울감 유발, 단백질 과다 섭취로 신장 기능의 약화와 탈모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심리적인 후유증도 큰 부분이었다. 그는 “바디프로필 촬영 이후 폭식증이 심해지고, 이후 우울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거식증, 운동 중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강사 A 씨 또한 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를 건강한 자기관리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기간이 끝나면 꼭 한동안 많은 양의 음식을 드시는 분들을 봤다. 소화기 건강이 약한 사람이라면 절식에서 과식으로 갑자기 바뀔 경우 소화기 지장을 많이 받고 이 자체가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혹은 며칠 전까지 꿈에 그리던 몸무게와 몸을 만들었는데 며칠 만에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허탈감에 빠지기도 한다. 물론 이 역시도 건강한 자기관리법을 찾는 것의 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운동을 하는 것과 ‘몸만들기’는 분명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B 씨는 “바디프로필을 촬영할 때 요구를 받는 것처럼, 체지방률이 극단적으로 낮은 것이 건강한 몸이 아니다. 어느 정도의 체지방은 필요하다. 바디 프로필이 마치 이상적인 몸을 규정짓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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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로필의 양면②] 예능·SNS가 담지 못한 ‘그림자’
[바디프로필의 양면③] ‘완벽한’ 사진 속 또 다른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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