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한국팀…막나가는 아시아연맹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8.01.30 14:09  수정

아시아핸드볼연맹 홈페이지에 한국-인공기 ´펄럭´

대한협회 "지금 당장 연맹에 수정 요청할 것"

<>아시아핸드볼연맹 홈페이지 캡쳐


´아시아핸드볼연맹(AHF), 이쯤 되면 막가자는??´

아시아핸드볼연맹(AHF) 공식 홈페이지(www.asianhandball.com)에 한국 국기로 북한의 ‘인공기’가 버젓이 올라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홈페이지의 2006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핸드볼 ‘여자 최종결승 순위’에 1위인 한국(KOREA)에 태극기가 아닌 북한의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는 것. 당시 한국 여자대표팀은 도하에서 금메달을 땄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지 1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연맹은 ‘한국-인공기’를 수정하지 않았다.

특히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 남-여 핸드볼예선전에서 보여준 중동심판의 노골적인 편파판정으로 ‘AHF횡포’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이 같은 일이 벌어져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한핸드볼협회 고병훈 사무국장은 30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그동안 모르고 있었다. 지금 당장 연맹에 수정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선수들이 자랑스럽게 딴 금메달인데 인공기가 걸려있으면 되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를 초기화면엔 쿠웨이트 왕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마치 아시아핸드볼연합이 아니라 쿠웨이트 왕실 홈페이지를 보는 듯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프로필에는 AHF가 걸어온 역사가 있지만 대부분 창립자인 셰키흐 파하드 알 아메다 알 자베르 알 사바 전 쿠웨이트 왕자의 행적이 소개됐다. 알 사바 왕자는 이미 지난 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때 사망했다.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계속되어 온 중동의 전횡을 그대로 보여주는 AHF의 공식 홈페이지. 아시아핸드볼 연맹의 동서 분립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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