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페널티 ´2분 퇴장´이란?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8.01.30 19:14  수정

[핸드볼 지식]

#1: 지난해 9월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스카이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핸드볼 예선 한국-쿠웨이트. 후반 10분28초에 어이없는 장면이 나왔다. 박중규가 골을 성공시켜 11-20으로 따라갔는데 수비하러 돌아오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 발에 걸려 넘어진 것. 명백한 쿠웨이트 파울이었는데도 심판은 오히려 박중규에게 2분 퇴장을 선언했다. 이날 한국의 2분 퇴장은 총 5개였다.

편파판정의 ‘극치’를 보여준 한국-쿠웨이트 남자핸드볼 예선전을 지켜본 국내 팬들은 울분을 터뜨렸다. 그 중엔 고개를 갸우뚱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다름 아닌 ‘2분 퇴장’ 규칙 때문이다.

카도야마 테츠야(일본)가 알 하산(시리아)을 상대로 반칙을 범하고 있다


2분 퇴장이 뭐지?

다른 구기 종목에서는 볼 수 없는 핸드볼만의 ‘독특한’ 규칙이다. 7명이 뛰는 핸드볼경기에서 1명 퇴장은 ‘큰 공백’이다. 공격 포지션 구성부터 수비에 이르기까지 남아 있는 선수들은 퇴장선수의 ‘공간’을 메워야 한다.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쿠웨이트전에서 요르단 출신 심판의 ‘2분 퇴장’ 남발에 전의(戰意)를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가혹한’ 2분 퇴장 페널티가 적용될까.

‘대한핸드볼협회 규칙’에 따르면 △경기 중 경기자 부정 교대, 혹은 규칙을 위반하는 경기장 입장 △상대팀 경기자에 대한 공격 및 수비행위에 관련해 가중 벌칙 대상이 되는 반칙행위를 거듭하는 경우(심판재량) △볼을 갖고 있는 팀의 반칙으로 인해 상대팀 볼로 판정 됐는데도 볼을 가진 선수가 볼을 바닥에 내려놓지 않는 경우 △상대팀 경기자가 공식적인 드로를 시행할 때 반칙행위를 거듭하는 경우 -경기자나 임원이 실격된 경우 등이다.

또한 퇴장당한 선수는 퇴장시간 동안 경기에 참가할 수 없으며, 소속팀은 해당 선수를 다른 선수로 교대할 수 없다. 동일 경기자가 세 번 퇴장당하면 코트에서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

선수들은 “상대 선수가 퇴장 당할 경우엔 그 시간(2분) 동안은 상대 골문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이때는 확실히 점수 차이를 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한국 경기에서 어이없는 2분퇴장이 남발한 것은 심판의 재량에 따라 페널티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월등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심판이 2분 퇴장을 마구 쏘아대면 상대를 이길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핸드볼협회 고병훈 사무국장도 “이번 한일전에서는 심판의 공정한 판정을 기대한다”면서 “지난번 경기와 같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선수출신인 장은영(여. 26세)씨도 “우리 선수들이 심판의 편파판정만 없다면, 최강의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최근 영화(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와 함께 핸드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 선수들이 멋진 승리로 국민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30일 오후 7시20분부터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놓고 일본과 운명의 한판(남자 핸드볼 한일전)을 치른다. 남자대표팀은 일본을 상대로 2000년 이후 6승2무,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남자핸드볼 한일전 중계=SBS / KBS N 스포츠]

[핸드볼 주요 규칙]

◆경기시간-고등부, 대학 및 일반은 경기시간 전·후반 각각 30분씩이며 중간 쉬는 시간은 10분이다.

◆패널티드로우 공격선수와 골키퍼 간 거리-패널티드로우 라인은 골라인으로부터 7m거리에 그려져 있다. 패널티드로우가 주어지는 경우는 아래와 같은 경우이다.

△골키퍼가 볼을 갖고 골 에어리어 안에 들어가거나, 골키퍼의 고의 위반 시
△방어를 목적으로 자기편 골 에어리어 안에 들어가는 경우
△자기편 골키퍼에게 고의로 볼을 던질 경우
△상대선수가 득점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반칙하는 행위

◆프리드로우를 주게 되는 반칙-프리드로우는 아래와 같은 반칙행위를 했을 때 상대선수에게 반칙한 지점에서 자유롭게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한 손으로 드리블을 하면서 볼을 잡았다 다시 드리블 하는 행위(더블 드리블)
△볼을 갖고 3보 이상 걷거나(오버 스텝), 3초 이상 정지 행위(오버 타임)
△몸을 던져 바닥에 있는 볼을 잡는 행위(세이빙),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행위(트리핑)
△볼을 고의로 라인 밖이나 자기편 골 에어리어 안에 던지는 행위
△고의적 경기지연, 경기자의 입·퇴장시 규칙위반 등 각종 드로우 때의 반칙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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