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운동화에 묻어있는 비밀?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8.01.30 12:54  수정

긴박하게 전개되는 경기 도중 왜 자꾸 운동화를 만질까?

#1: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NBA 전 선수)이 혀를 쑥 내민 채 경기를 하는 모습은 전 세계 농구팬이 사랑하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덩크슛을 내리꽂을 때도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밑 돌파를 시도할 때도 그의 ‘혀 내밀기’는 계속됐다.

#2: 미국 메이저리그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는 타석에서 방망이를 몇 번 휘젓다가 방망이를 든 오른팔로 상대 투수를 겨눈다. 투수가 공을 던지는 순간 궁수가 활시위를 당기는 듯 왼손으로 오른쪽 반팔 소매를 걷어 올린다. 이 동작은 매 타석마다 반복됐다.

스포츠 경기에서 각 선수들은 저마다 자신의 ‘습관’이 있다. 습관은 ‘징크스’로 번지기도 한다.

핸드볼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수시로 신발을 만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공격을 마친 뒤 수비로 전환할 때,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잠시 경기가 중단될 때에도, 이 같은 행동은 반복된다.

왜일까?

정답은 ‘핸드볼 그립’을 위해서다.

핸드볼 선수들은 한손으로 공을 잡고 슛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공과 손의 접착력이 중요하다.

접착력의 강도에 따라 슛의 스피드가 향상되고 회전이 다양하게 먹혀 파워의 강도가 달라진다(공 크기 58~60cm 무게 425~475g).

야구에서 투수가 공의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마운드 옆에 ‘송진주머니’를 두고 매 투구마다 손에 송진가루를 묻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핸드볼 선수들도 경기 시작 전에 손에 왁스를 바르고 나선다. 물론 벤치 앞에 ‘왁스통’이 비치돼 있다. 하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핸드볼 특성상 선수들이 매번 손에 왁스를 바르기 위해 벤치에 드나드는 것은 불편하다. 따라서 아예 자신의 운동화 바깥쪽에 일정량의 왁스를 묻혀 놓고 경기 중 수시로 손에 바른다.

이것이 핸드볼 선수들이 경기 중 수시로 신발을 만지는 이유다. 실제로 경기를 마친 뒤 공과 신발을 살펴보면 찐득찐득한 왁스가 묻어있다.

한편,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재경기에서 일본을 34-21로 대파,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30일에는 남자핸드볼대표팀이 오후 7시20분부터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놓고 일본과 운명의 한판을 치른다. 남자대표팀은 일본을 상대로 2000년 이후 6승2무,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핸드볼 한일전 중계=SBS / KBS N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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