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핸드볼협회가 불공정한 경기 운영으로 스포츠 정신을 훼손한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을 바로잡고 AHF를 동서로 분리하는데 함께 노력하겠다며 손을 맞잡았다.
조일현 대한핸드볼협회장과 와타나베 요시히데 일본핸드볼협회장은 29일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여자 재경기가 열리기에 앞서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실내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날 회견에는 양국 협회 회장 뿐만 아니라 정형균 협회 상임부회장과 이치하라 노리유키 일본협회 부회장도 함께 참석했다.
조일현 회장은 "AHF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한국과 일본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하지만 결국 AHF가 편파 판정을 했던 것이나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전 세계가 알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AHF에 각성과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안되면 한국과 일본, 또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국가와 함께 아시아연맹을 동서로 분리해 올림픽 정신이 살아있는 진정한 아시아연맹을 만들겠다"고 했다.
와타나베 일본 회장도 "재경기를 하면 AHF에서 조치가 있을 지도 모른다. AHF를 동서로 분리하는데 함께 노력하기로 양국 협회가 합의했다"고 전했다.
와타나베 회장은 현재 AHF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고 국제핸드볼연맹(IHF)에서도 아시아 대표로 이사직을 갖고 있다.
그는 "AHF가 단체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사임을 요구했다. 사임할 생각은 전혀 없고 퇴출은 AHF 총회에서 결정될 사안"이라고 답했다.
조일현 회장도 "와타나베 회장이 현재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한국이 적극 돕겠다. 만약 퇴출을 당한다면 AHF를 동서로 분리해서 그 연맹 회장으로 모실 준비도 돼 있다"고 거들었다.
조 회장은 마지막으로 "일본 핸드볼이 한국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역시 비인기 종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재경기를 계기로 핸드볼도 축구나 야구처럼 한일 정기전을 마련해서 잦은 교류를 하고 인기 종목으로 발돋움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와타나베 회장은 "동의한다. 꼭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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