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아직까지 중동의 쿠웨이트를 필두로 한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의 방해공작은 멈추지 않고 있다. 아시아핸드볼연맹 회장이자, 쿠웨이트의 왕자 알 사바는 최근 일본 측에 “한국과 재경기를 치를 경우, 두팀 모두 아시아핸드볼연맹에서 제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후쿠다 일본 총리는 지난 27일 일본 주요 언론사들과의 인터뷰에서 “모름지기 스포츠란 공정한 판정과 규칙이 중요하다”면서 “공정함이 어긋나면 주장할 것은 반드시 주장할 필요가 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일본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사상 첫 핸드볼본선 진출권 획득의 기회를 잡았기 때문. 일본 공영방송 NHK 위성채널은 30일 펼쳐질 일본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대 보스니아) 생중계를 포기하면서까지 남녀 핸드볼 최종라운드에 집중할 정도다. 또한 일본 지상파 방송국에서는 하루 종일 핸드볼 한일전 특집 방송을 편성하는 등 핸드볼에 관심이 집중된 범국민적인 열기를 대변하고 있다.
한국 핸드볼대표팀 역시 다시 찾아온 기회를 앞두고 일본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이번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아시아핸드볼연맹으로부터 숱한 탄압을 받아왔다.
한국을 향한 ‘심판 편파판정’은 지난해 8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핸드볼대회 예선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한 수 아래 전력’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분패했다. 패인은 중동 세력의 심한 견제 때문. 중동 심판은 어떠한 세력으로부터 오일달러를 입에 한 가득 선물받기라도 한 듯, 태극낭자들을 경기장 밖으로 쫓아내기 바빴다. 어찌나 안타까웠던지 일본의 관중들조차 야유를 퍼부으며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오스트리아 히포방크에서 활약 중인 대표팀 맏언니 오성옥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5분 퇴장도 아닌 레드카드 퇴장을 당해 일본전에서 뛸 수조차 없었다. 결국 1골차(29-30)로 일본에 분패한 여자대표팀은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핸드볼대표팀도 아시아핸드볼연맹의 거침없는 탄압에 맥없이 쓰러졌다. 아시아핸드볼연맹 회장 쿠웨이트 왕자가 직접 관전한 쿠웨이트와의 개막전에서 한국은 숱한 편파판정에 쓰러졌다. 심지어 일본 관중들이 물통을 던지는 등 제3자 핸드볼 팬들의 분노가 경기장을 가득 메워도 심판의 초지일관 ‘쿠웨이트 편들기’는 계속됐다.
더욱 가관인 것은 경기 전 배당된 독일 심판을 갑작스럽게 중동 출신의 요르단 심판으로 변경했고, 그 결과 한국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편파판정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결국 한국은 쿠웨이트에 힘 한 번 못쓰고 20-28로 패하며 2위로 내려앉아 1위팀에게만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직행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중동세력의 입김이 거센 아시아핸드볼연맹의 한국 핸드볼대표팀 죽이기는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탄압 또 탄압, 무수한 ‘편파판정사(史)’로 얼룩진 도하!
사례 1.
“눈물이 납니다. 우리 선수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세계 강호들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훌륭한 선수들입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인해서 6연패 꿈이 좌절됐습니다. 정말 이러면 안 됩니다. 스포츠 정신이 무색한 망가진 아시안게임입니다.”
억울한 패배 현장에 있던 KBS 최승돈 캐스터는 격앙된 목소리로 울분을 토했다. 해설자 역시 “한국 대표팀 예선전과 준결승전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국제핸드볼연맹에 보내 제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세계핸드볼연맹이 아시아핸드볼연맹(도하 아시아게임 핸드볼 주관)의 권한을 침범할 수 없다는 이유가 제재를 어렵게 하지만, 반드시 항의하고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역설했다.
2006년 12월 12일에 벌어진 한국을 상대로 한 중동 세력의 대표적인 ‘편파판정사(史)’다. 이날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스타디움서 펼쳐진 남자핸드볼 4강전에서 한국은 주최국 카타르에 28-40으로 분패했다.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6연패 꿈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예선 3경기를 포함해 카타르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심판의 편파판정 탓에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불가능했다. 공격 상황에서는 득점 성공 확률이 높은 근접(10미터 이내) 던지기를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어쩌다 노마크 찬스가 나면 어김없이 ‘라인크로스’를 적용했다.
때문에 한국은 카타르와의 4강전 당시 전반 13득점을 모두 ‘15미터 이상에서 던진 중거리 득점’이라는 웃지 못 할 기록도 양산했다. 한국 선수들은 후반전에서도 근접 던지기가 아닌 중거리 던지기에만 집중했다. 골키퍼와의 1대1 단독 찬스에서도 10미터 내에 진입하기도 전에 공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카타르와의 준결승전에서 편파판정의 절정을 보여 준 주심은 조 예선 3차전 맞상대였던 쿠웨이트 출신의 주심이었다. 앞서 쿠웨이트와의 조 예선 3차전은 카타르 출신 심판이 배정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핸드볼 결승에서 만났던 카타르와 쿠웨이트가 앞서 열린 조 예선전과 4강 길목에서는 금메달 후보 0순위 한국을 상대로 서로의 자국 심판을 배정했던 것.
한편,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29일 도쿄 요요기 국립실내체육관에서 일본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남자핸드볼 대표팀은 30일).
이 경기에서 이기면 아시아대표로 8월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핸드볼 한일전 중계=MBC 저녁 7시10분~ 해설 임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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