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간(25일~2월1일) 이사 평소보다 100% 늘어
제주의 이사철인 ´신구간(新舊間)´이 25일부터 시작돼 도내 전체가 이사 분위기로 출렁거리고 있다.
해마다 대한(大寒) 후 5일째부터 입춘(立春) 3일 전까지 7-8일 동안 이어지는 ´신구간´에는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신들이 임무교대를 위해 하늘로 올라간다는 속설이 전해져 예부터 제주에서는 이 기간에 집을 고치거나 이사하는 풍습이 내려왔다.
신구간 중에도 직장인을 중심으로 주말에 이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도내 이삿짐센터에는 올해 신구간 가운데 26-27일, 다음 달 1일 등 주말에 예약이 집중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신구간´을 꼭 지켜야 한다는 풍습이 점차 누그러져 예년에 비하면 ´신구간´ 체증 현상도 많이 풀렸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이삿짐센터 예약과 전화 이설 신청, 주택 내외부 설비작업 등이 ´신구간´에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도내 전화국에 접수된 전화 이설 신청은 모두 5천158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5천886건보다 12.4% 728건이 줄었으나 평소에 비하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꼭 신구간은 아니더라도 신구간에 근접한 시기에 이사가 몰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 이삿짐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신축 아파트나 주택이 지난 해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 그만큼 이사 수요도 적은 상황"이라며 "그래도 신구간에는, 특히 주말이나 ´길일(吉日)´이 겹치는 날에는 밥먹을 시간조차 내기 어려울 정도로 바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신구간에 쓰레기 배출량이 평소보다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청소차량을 증편 운행하는 등 특별대책을 마련했고, 전화국에서도 전화 신규 신청과 이전 신청이 폭주할 것에 대비해 지난 11일부터 현장인원을 대폭 증원했다.[제주 = 연합뉴스 홍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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