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참담한 대선결과 접고 ´총선모드´로 전환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입력 2007.12.20 16:50  수정

조기전대 개최 등 포함한 당쇄신 방안과 진로 등 대책 마련위해 당쇄신위 구성키로

박상천 "중도개혁세력 결집해 내년 총선 통해 강력한 야당 건설할 것"

20일 박상천 대표와 대통령후보였던 이인제 의원 등이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갖고 있다.
민주당은 20일 대선 및 지방선거 참패 등 참담한 선거결과를 접고 당 재정비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최고위원-국회의원-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 등을 갖고 내년 총선을 통해 ‘강력한 야당’을 건설, 민주당의 부활을 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을 포함한 당 쇄신 방안과 진로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키 위해 당쇄신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회의결과 브리핑을 통해 “대표최고위원을 포함해 임명직 당직자(중하위는 제외) 전원이 사퇴를 결의했고, 당쇄신 특별위원회는 오는 26일 중앙위원회의 추인을 받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 쇄신위 구성은 박 대표에게 위임했으며, 박 대표는 내일 중으로 쇄신위원장을 임명한 뒤 위원장과 협의해 15인 범위내에서 위원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참석자 전원은 “대표가 대책없이 사퇴할 경우 당이 표류한다”것을 이유로 반대해 박 대표의 사퇴의사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어제 개표 방송을 보면서 대표직 사퇴선언을 하려고 했었지만 17대 총선 직후 당시 대표가 대책없이 사퇴하는 바람에 당이 상당기간 표류한 경험이 있었다. 이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그래서 핵심당직자들의 의견을 물어보려 했다”며 “제가 대표직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다. 후보사퇴를 권유할 때도 대표의 동반사퇴를 제안한 바 있다. 쇄신위에서 내 거취도 포함해 성역없이 모든 것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고 유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선대위 해단식을 갖고 ‘민주당 대안정당론’ 등을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범여권의 후보단일화를 위해 이인제 대통령후보의 ‘용퇴’를 촉구하는 등 대통합민주신당을 사실상 지원해줬던 만큼 ‘이번 대선 참패의 책임은 신당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상천 대표는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번 대선은 여당인 대통합신당의 사상 유례없는 대참패로 끝났다. 신당의 대선 참패는 지난 8월 국정실패세력을 그대로 포함해 열린우리당 계승정당을 결성할 때 이미 예정된 것”이라면서 “신당은 이번 대선참패로 대안정당으로서의 존립기반을 상실하고 견제세력으로서의 자격도 없게 됐다”고 신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선 과정에서) 이러한 위험을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국정실패세력을 제외한 중도개혁정당의 결성을 추진하였으나 권력의 개입으로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제 민주당은 경제성장과 양극화 해소를 함께 추진하는 중도개혁세력을 결집해 내년 총선을 통해 강력한 야당을 건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또 “이번 대선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당 대표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대선기간 동안 열악한 재정상황 속에서 신당을 비롯한 외부세력의 집요한 파괴공작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맨손으로 총력투쟁을 다해 준 당원동지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당 대표로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당 대통령후보였던 이인제 의원은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결과는 그야말로 대참패로 끝났고 당에 시련을 안겨줬다. 송구스럽다. 모두가 저의 부덕과 능력 부족으로 생각하고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밝힌 뒤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냉전해체를 이룬 위대하고 역사적인 정당이다. (우리는) 시련을 견뎌내고 정치의 중심으로 재기할 소명을 갖고 있다. 모든 책임을 지고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백의종군하며 당 재건에 벽돌 하나를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신당이 대선 패배와 총선을 놓고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예단할 수 없다. (내년 총선은) 견제심리가 발동할 시간도 없을뿐더러 신당은 총선 때까지도 국민적 심판의 대상”이라면서 “민주당이 상처투성이이기 때문에 힘있는 야당이 되기가 대단히 힘들다. 언론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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