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아닌 새로운 시작´…´정신적 기반´갖춘 신당 창당 의지 밝혀
"일종의 천민자본주의에 빠져…정신적 바탕 바꿔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대선 다음날인 20일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을 갖고 이번 선거를 공식 마무리 했다.
이날 오전 남대문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 후보는 “국민의 선택을 받아들이겠다”면서 이번 선거결과를 인정하면서 ‘정신적 기반’을 갖춘 보수정당 창당 의지를 재차 언급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87년 민주화 이후 20년이 지나면서 알게 모르게 굉장히 나쁜 습성이나 정신적 기반이 형성됐다”며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에서 새로운 발전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동시에 정신적으로 일종의 천민자본주의에 빠졌다. 국가의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이런 정신적 바탕을 바꾸는 일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대선에 출마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 대세랄까, 이런 것과 우리가 진정 이뤄야 할 가치는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대세는 선동적이고 환상적 선전에 의해 쏠릴 수 있으며 5년 전에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국민의 선택을 받아들이지만 거기에 더해 좀 더 정신적 기반을 확충하지 않으면 돌아오는 시대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며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총재는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이제 씨앗을 심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회를 바꾸고 나라를 위한 일은 당시 대세나 국민의 쏠림과는 상관없이 시작돼야 한다. 이번에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리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날 캠프 관계자들도 이번 대선 패배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진로를 언급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는 “대통령이 되는 것은 실패했지만 이 후보가 반듯한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 새롭게 시작하자”면서 “이 후보가 그 중심에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혁규 전 경남지사는 “이 후보가 혈혈단신으로 뛰었던 (어려운 상황을 비쳐봤을 때) 15.1%의 득표는 승리”라면서 “앞으로 건전한 야당, 실용주의 야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삼재 전략기획 팀장도 “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번의 패배가 좌절이 아닌 또 다른 도약의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총재 측근들은 이 전 총재가 신당 창당의지를 거듭 피력한 만큼 내년 1월 중 창당 실무기구를 구성해 내년 총선을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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