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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 양보하라”…‘후보교체’공론화


입력 2007.11.23 15:14 수정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보수인사 이동복 “이명박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위대한 결단 내려줄 것 권고”

김용갑 “정권교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국민·당원들은 혼돈에 빠져있다”

‘BBK사건’이 대선정국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수인사들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에 대한 ‘후보교체론’ 및 ‘위기론’을 공식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동안 물밑에서 나돌던 ‘이명박 교체론’이 공론화된 것으로 박근혜 전 대표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자 등 ‘이명박 낙마→박근혜 혹은 이회창 당선’을 그리고 있는 일부 보수인사들의 동요 가능성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당내에 이 후보의 재신임을 촉구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나돌아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향후 후보교체론자들이 본격적인 행동으로 ‘일탈 공간’을 찾아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복 “박근혜 대선후보 나서면, 불안감을 일시에 해소된다”

대표적 보수인사중 한명인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는 23일 <조갑제닷컴>에 기고한 ‘이명박 후보에게 드리는 이동복의 공개서한-대선 후보를 박근혜 씨에게 양보하십시오’라는 글에서 “이명박 후보가 이번 대선 도전의 꿈을 접고 한나라당 대선후보 자리를 경선에서 이 후보의 경쟁자였던 박근혜 전 대표에게 양보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이 후보가 BBK사건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는 동안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 후보가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이 상황을 해소시키기 위한 위대한 결단을 내려 줄 것을 권고한다”고 거듭 ‘후보사퇴’를 주장했다.

그는 또 “이 후보가 이 같은 결단을 내려주기만 한다면 한나라당과 이 후보가 BBK 스캔들의 늪으로부터 일거에 탈출하게 될 뿐 아니라, 대선정국을 뒤덮고 있는 불안감을 일시에 해소시켜 이번 대선을 ‘하나마나’한 선거로 변모 시키게 될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이 시점에 당 대선 후보로 옹립되면 이회창 후보는 당연히 독자출마를 접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이라도 이 후보의 주도 하에 당 원로들을 중심으로 현재의 난국 타개를 위한 긴급 공식 기구 모임을 가질 것을 권고한다”면서 “이 기구 모임을 통하여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박근혜 씨로 변경하는 당론 조정과 이에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을 권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가급적이면 27일(실제는 26일 마감)의 후보 등록 마감 시한 이전에, 늦더라도 12월1일의 후보 추가 등록 마감 시한 이전에 후보를 변경하는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것을 권고한다”고 후보 교체의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했다.

그는 박 전 대표에게도 “한나라당이 대선후보를 박근혜 씨로 바꾸는 결정을 하게 될 경우에는, 이명박-박근혜 두 분 사이에 ‘국정 파트너’로서의 역할 분담을 박근혜 후보가 선언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박근혜 씨가 대선에서 승자가 되어 정권을 담당하게 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은 ‘안보’와 ‘외교’ 및 ‘대북정책’의 영역을 관리하고, 대선후보의 역할을 양보한 이 후보는 새 정권의 ‘국무총리’가 되어 경제 분야의 민생 부문을 총괄하는 ‘꿈의 정부(Dream Government)’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갑 “국민들이나 당원들은 지금 혼돈 속에 빠져 있다”

당 경선과정에서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보수인사 김용갑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과 관련된 공방이 의혹을 해소시키기는커녕, 도리어 증폭시키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이명박 후보는 지금이라도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고해성사하는 심정으로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금 BBK 진실공방에서 한나라당의 주장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 후보와 김경준이 처음 만난 시점을 두고 당에서 한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지고, 명함사용 문제도 설명이 부족하다. 어제 BBK관련 MBC토론회 취소는 정말 옹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나 이 후보가 지금처럼 ‘위조·조작이다’, ‘사기다’, ‘헛방이다’, ‘한 주도 없다’는 식으로 계속 똑같은 방법으로 대응한다면, 현재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계속 붙잡아 두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후보가 이런 때 일수록 진실을 알리고 자신감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마치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며 “좌파 정권 교체가 반드시 이루어져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국민들이나 당원들은 지금 혼돈 속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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