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내 음악은 TV와 맞지 않아!”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07.11.23 09:11  수정

12월 성남아트센터 콘서트, 국내 최초 7.2 서라운드 도입

“나는 TV와 맞지 않는 사람이다”

‘가왕’ 조용필(57)이 TV 출연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조용필은 22일 서울 소곡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 - 2007 성남아트센터’ 기자회견에서 “음악은 공연장에서 듣는 것과 TV로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용필은 “나는 그룹 출신이어서 무대(현장) 음악을 매우 중시 여긴다”며 “방송을 통해 나오는 음악엔 한계가 있고 감동도 없어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80년대 TV 가요프로그램을 호령했던 조용필은 “히트곡이 많아지다 보니 TV에 많이 출연했지만 백밴드 ‘위대한 탄생’과 함께 출연할 때면 방송계 기술팀과 알게 모르게 트러블도 많았다”며 “무엇보다도 방송을 너무 오래 하게 되면 가수가 아닌 방송인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겨 방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계획을 밝힌 조용필


TV 중단, 그리고 15년

조용필은 91년 13집 앨범 이후 TV에서 모습을 감추고 오직 콘서트에만 전념했다. 그러나 ‘가왕’ 조용필에게 TV를 중단했던 15년 전은 가장 힘들었던 시기 중 하나였다.

조용필은 “처음 몇 년간은 관객이 많이 오지 않았다. TV에서 모습을 감추니 히트곡을 내기가 힘들었고 사람들은 조용필이 한물갔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몇 년 동안의 과도기를 거쳐 팬들이 공연장을 찾아주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숨어있는 명곡들도 콘서트에서 부르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조용필은 “히트곡 위주로 공연을 하는 것은 전 세계 어느 가수나 마찬가지”라며 “공연장을 찾은 다양한 사람들을 모두 충족시킬 순 없고, 원하는 곡을 다하려면 하루 종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악수하는 조용필과 성남아트센터 이종덕 사장


성남아트센터 콘서트…국내 최초 7.2 서라운드 도입

내년 음악생활 40주년을 맞는 조용필은 12월 4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성남아트센터에서 콘서트를 시작으로 14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일산아람누리, 22일 부산 벡스코,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잇달아 콘서트를 연다.

이 가운데 성남 공연은 99년부터 7년간 펼쳐졌던 예술의 전당 공연의 하이라이트만 뽑아서 재구성했다. 1부는 뮤지컬 형식, 2부는 콘서트 형식으로 펼쳐지게 될 이번 공연은 특히 국내 최초 7.2 서라운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조용필은 이번 공연에 대해 “영화관처럼 영상효과와 음향이 객석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며 “전보다 공연의 질이 훨씬 나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데일리안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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