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레이스’ 프로농구, 명승부 속출!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7.11.19 09:04  수정

[주간 KBL] 동부 독주 속 상위권 팀 간 맞대결 카드 잇달아

모비스 새 외국인 선수 에릭 산드린, 국내무대 첫 선

2라운드 중반에 접어든 프로농구는 지난주 극적인 명승부가 속출했다.

17일 부산 KTF-창원 LG전 종료 직전에 나온 칼 미첼의 ´버저비터 3점포´, 18일 서울 라이벌 SK와 삼성간의 연장접전과 방성윤-이규섭의 토종 득점기계 대결, 김태술의 환상플레이 등 짜릿한 역전쇼와 반전들이 이어지며 농구팬들을 열광시켰다.

3연승 행진을 기록한 원주 동부의 선두 독주와 ´동네북´으로 추락한 오리온스-모비스의 하향세 속에, 2라운드 농구 판도는 ´1강 7중 2약´으로 개편되는 분위기다. 이번 주는 ´우승후보´로 꼽히는 상위권 팀간 맞대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23일 SK와 LG, 25일 동부와 LG, KCC와 SK간의 경기 등이 눈길을 끈다. 24일 KT&G전에서 첫 선을 보이는 오리온스 이동준의 친형, 에릭 산드린(모비스)의 국내무대 데뷔전도 주목할 만한 카드다.



1위 원주 동부 프로미 (11승 2패)
지난 주 : 3승
이번 주 : 23일 서울 삼성(홈) / 25일 창원 LG(홈)

프로농구 역대 최단기간 전 구단 상대 승리와 10승고지 돌파, 3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리는 동부의 고공비행은 거칠 것이 없다. 지난주 3연승을 달리는 동안 상대팀들을 평균 16.7점차이로 제압하는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의 동부가 더욱 강해진 진짜 이유는 바로 ‘대기만성 듀오’ 표명일과 강대협의 존재 때문. 팀이 고비에 처할 때마다 외곽의 해결사로 맹활약하며 골밑의 ‘트윈타워’를 효과적으로 지원 사격했다. 강력해진 팀 동료들을 등에 업은 ‘연봉 킹’ 김주성은 올 시즌 3.08개의 블록슛(전체 1위)을 기록, 공격보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더욱 치중하고 있다. 이번 주는 홈에서 편안하게 원정팀들을 맞아들인다. 동부는 1라운드 원정에서 이미 삼성과 LG를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점수 차로 완파한바 있다.


2위 창원 LG 세이커스 (8승 4패)

지난 주 : 1승 1패
이번 주 : 21일 전주 KCC(원정) / 23일 서울 SK(홈) / 25일 원주 동부(원정)

오다티 블랭슨과 캘빈 워너가 꾸준히 활약해주고 있는 가운데, 박지현-이현민이 주도하는 가드진의 경기운영도 대체로 만족스럽다. 그러나 정작 국내파 선수들의 득점력에 기복이 너무 심하다. 공격의 대부분을 3점에만 의존하는 조상현은 외곽이 터지는 날은 무섭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감감 무소식이고, 현주엽은 경기당 10점을 넘기기가 힘에 부친다. 지난 17일 KTF전의 버저비터 패배는 올 시즌 가장 뼈아픈 경기였지만, ‘보약’ 오리온스를 제물로 충격에서 벗어났다. ‘우승후보’들과 이틀 단위로 3연전을 펼쳐야하는 고단한 이번 주는 LG의 올 시즌 진정한 경쟁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3위 서울 SK 나이츠(8승 5패)
지난주 : 2승 1패
이번 주 : 20일 울산 모비스(홈) / 23일 창원 LG(원정) / 25일 전주 KCC(홈)

‘4쿼터의 사나이’로 거듭난 방성윤(22.7점, 국내 1위)의 득점력은 최근 완전히 물이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주 최고의 명승부였던 서울 삼성과의 연장 접전(98-84)에서 막판 맹활약을 펼치며 이규섭과의 토종 득점기계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최근 연패를 거듭하며 초반의 기세가 꺾인 게 아니냐는 우려를 이번 주 막판 2연승으로 깔끔하게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모비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파이터‘ 이병석은 SK 약점이던 수비전문선수 부재를 해소하며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4위 안양 KT&G 카이츠(7승 6패)
지난 주: 2승 1패
이번 주 : 24일 울산 모비스(원정) / 25일 서울 삼성(원정)

김승현-양동근이 빠진 올해, 명실상부한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 반열에 올라선 ‘주키드’ 주희정이 주도하는 속공 게임은 현 KBL 10개 구단 중 최고의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어이없는 허리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한 주포 마퀸 챈들러의 공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수비와 팀플레이에 강한 이타적인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강점이지만 양희종, 황진원 등 토종 포워드진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은 다소 아쉽다. 이상민-강혁을 보유하며 역시 리그 최고의 속공팀 중 하나로 꼽히는 삼성과의 2라운드 ‘스피드 대결’은 이번 주 가장 기대를 모으는 빅 매치다.


5위 서울 삼성 썬더스(6승 6패)
지난 주 : 2승 1패
이번 주 : 21일 인천 전자랜드(홈) / 23일 원주 동부(원정) / 25일 안양 KT&G(홈)

‘요절공주’ 샐리를 퇴출시키고 새롭게 영입한 빅터 토마스(21.7점)의 가세는 테렌스 레더의 공수 부담을 줄이면서 공격루트를 좀더 다원화하는 긍정적인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넘나들며 ‘회춘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이상민의 활약이 꾸준하지만, 상대적으로 강혁과 이정석 등 다른 가드들의 공격 가담률이 너무 미진하다. 기복심한 수비 조직력도 여전히 아킬레스건. 수비가 강력한 팀들과 줄줄이 격돌하는 이번 주에 삼성의 공격농구가 얼마나 화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만하다.



5위 전주 KCC 이지스 (6승 6패)
지난주 : 1승 1패
이번 주 : 21일 창원 LG(홈) / 24일 부산 KTF(홈) / 25일 서울 SK(원정)

지난주 상위권 진입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치며 여전히 불안한 전력을 노출했다.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18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당하며 1라운드의 악몽을 재현한 것이나, 최약체 모비스에게 경기 종료직전까지 끌려가다가 어려운 승리를 따낸 장면 등은 여전히 우승후보로서의 위용과는 거리가 멀었다. 서장훈이 공격에서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임재현과 추승균은 아직 자기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몇몇 선수들의 개인능력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상위권 진입을 장담하기 어렵다.


7위 부산 KTF 매직윙스(6승7패)
지난주 : 1승 2패
이번 주 : 22일 대구 오리온스(홈)/ 24일 전주 KCC(원정)

17일 LG전에서 ‘1초의 미학’을 보여준 칼 미첼의 버저비터 역전쇼는 지난주 최고의 하이라이트 필름으로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팀 경기력은 낙제 수준이었다. KT&G전에서 24점차, 동부전에서 18점차이로 완패할 동안, 외인 콤비의 골밑 기여도는 기대 이하였고, 수비도 무기력했다. 송영진, 신기성의 슬럼프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적생 양희승마저 부상에서 전력으로 이탈했다. 가뜩이나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KTF에서 매 경기 기복 없이 꾸준히 활약해주는 선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2일 ‘만만한’오리온스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전주로 원정을 떠나는 이번 주 팀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


8위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5승 7패)
지난주 : 1승 1패
이번 주 : 21일 서울 삼성(원정) /24일 대구 오리온스(홈) / 25일 울산 모비스(홈)

지난주 KCC를 상대로 또 한 번의 역전쇼를 펼치며 ‘도깨비 군단’의 면모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11월 들어 3승 3패를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지만, 모비스와 더불어 이번 시즌 유이하게 아직까지 연승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기복이 심하다는 증거. 주중 서울 원정을 마치고 나면, ‘2약’ 오리온스와 모비스를 잇달아 홈으로 불러들이는 이번 주는 충분히 상위권 진입을 노려볼만하다. 테렌스 섀넌과 정영삼, 이한권이 꾸준히 활약해주고 있는 가운데, 김성철-조우현의 정상복귀가 임박했다는 것도 호재.


9위 대구 오리온스 (3승 9패)
지난 주 : 3패
이번 주 : 22일 부산 KTF(원정) / 24일 인천 전자랜드(원정)

최근 10경기에서 9패 및 홈 7연패. 6년 연속 PO진출에 빛나는 명가 오리온스의 몰락은 이제 ‘참사’에 가깝다. 최근 4연패를 당하는 동안 평균 점수 차가 14.8점. 모두 4쿼터 이전에 승부가 갈리며 실제로는 20점차 이상 벌어진 경우도 부지기수다. 김승현과 로버트 브래넌의 부상에 이은 ‘식물용병’ 제러드 지의 등장은 가뜩이나 벼랑에 몰려있던 팀에 그야말로 ‘확인사살’을 가한 셈. 아무런 특색도, 대안도 보이지 않는 이충희 감독의 무기력한 용병술. 제 역할을 찾지 못하고 허둥대는 선수들의 근성 없는 플레이는 실망을 넘어 오리온스 팬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10위 울산 모비스 피버스 (2승 10패)
지난 주 : 2패
이번 주: 20일 서울 SK(원정)/ 24일 안양 KT&G(홈) / 25일 인천 전자랜드(홈)

‘모 아니면 도’를 선택한 유재학 감독의 도박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지난주 SK와의 2대 2 트레이드를 통하여 팀 전력의 핵으로 활약해왔던 이병석과 김학섭을 내주고, 전형수와 김두현을 영입했다. 대체선수 초과에 따른 5경기 출장정지라는 손해를 감수하며 ‘허수아비 용병’ 케빈 오웬스를 퇴출하고, 에릭 산드린을 새롭게 영입하며 24일 KT&G전부터 대반격을 노릴 전망. 현재 6연패에 빠져있는 모비스는, 지난주 KCC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막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장면에서 보듯 선수들이 거듭된 연패에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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