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관련 38개 단체가 연합한 북한인권단체연합회가 1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셑너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남북총리회담에서 북한인권 등에 대해 적극적 목소리를 내줄 것을
북한인권 결의안에 대한 유엔 총회 제3위원회의 표결이 현지시각으로 19~20일경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외 북한인권단체들이 연합체를 결성해 주목된다.
북한 인권 활동을 벌여온 38개 단체들은 1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인권단체연합회(이하 북인련) 창립총회를 열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북한인권단체연합회는 북한구원운동, 기독교사회책임, 탈북민보호운동본부 등 탈북자 구호 단체들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납북자가족모임 등 납북자국군포로 관련 단체, 북한민주화위원회,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자유북한방송 등 탈북자 관련 단체들 등 38개 단체의 연합체다.
이들은 북한 민주화 및 인권 개선을 내걸고 탈북자·납북자·국군포로 문제 등에 대해 공동 대처키로 했다. 특히 국내 ‘북한인권특별법’ 제정과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 등에 적극 나서는 한편, 북한인권결의안과 납북자 결의안 채택 등을 위해 국제적 협력을 구하고 다각적인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북인련은 이날 창립총회에서 대표회장으로 국가비상대책협의회 김상철 상임의장을, 공동대표로는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 등 5명을 뽑는 등 총 18명의 임원을 선출했다.
김상철 대표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북한 동포들은 가장 기초적인 자유와 기본권마저 누리지 못한 채 폭정과 기아에 신음하고 있다”며 “신앙을 가진 주민들의 경우 핍박의 정도가 더욱 가혹하다. 마음의 안식을 얻기 위해 신앙을 가졌던 사람들이 작은 자유나마 누릴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북인련은 창립취지문을 통해 “북한 동포들은 김정일 폭압 정권 아래 인권과 자유를 유린당한 채 살아가고 있고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는 20만 명에 동족들은 죽음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이들을 해방시켜 자유의 기쁨을 누리게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북인련은 “북한에서는 비인간적 박해가 계속돼도 남한 정부는 이를 부채질하듯 무분별한 대북지원과 함께 동족의 인권유린을 방조하고 있는 현실에 통탄을 금할 수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인련은 “불의와 폭압에 가득찬 북한 인권참상을 타개하고 북한 동포들에게 자유와 해방을 안겨주기 위해 북한 인권 단체들이 각자의 정보와 경험을 결집하게 된 것”이라면서 “각 단체의 독자성과 특수성을 존중하면서 북한 인원과 관련된 당면 과제들을 과감히 풀어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북인련은 이날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14일부터 열리는 남북총리회담에서 북한인권문제를 의제에 포함시킬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들은 “자국민보호와 인도주의적 배려에 따라 실무 차원에서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며 ▲실무차원에서 북한인권의 제반문제를 제기해 논의하고 ▲6·25전쟁포로 및 납북자의 생존 여부와 생환실태 파악 ▲이산가족 정기상봉 ▲중국에서 강제 송환된 탈북민에 대한 박해 중지 ▲공개처형 폐지 ▲정치범수용소의 폐지 ▲신앙에 따른 박해 금지 등을 분명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국회인권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과 한나라당 송영선 북한인권특위단장, 모퉁이선교회 유석렬 이사장 등이 참석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 달라’고 축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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