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표팀의 바그너 러브(23·CSKA 모스크바)가 10일(이하 한국시간) UEFA.COM의 ‘UEFA CHAT’에서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바그너 러브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뛰길 원한다”며 “월드컵 출전은 나의 오랜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둥가 감독의 신뢰 속에 대표팀에 발탁, 브라질의 새로운 공격 첨병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바그너 러브는 어둠의 터널 속에서 힘든 시기를 보낸 때도 있었다. 러브는 청소년 대표시절이던 지난 2004년 이적료 8백만 유로에 러시아 CSKA 모스크바로 이적, 그의 선택에 팬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축구의 변방’ 러시아로 떠난 그의 존재는 점차 잊혀 지기 시작했고 러시아 내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잇따르기 시작했다. 특히 바그너 러브 역시 브라질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러시아 리그에 대한 적응은 매우 힘들었다.
그러나 러브는 팀동료 다니엘 카르발류와 함께 러시아 프레미에르리가 역사를 다시 쓰는 데 성공했다. 바그너 러브가 이끈 CSKA 모스크바는 2005년 UEFA컵 우승을 차지했고, 리그와 러시안컵을 모두 석권하는 개가를 올렸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CSKA 모스크바는 단숨에 명문클럽 반열에 올라설 수 있게 됐고, 바그너 러브 역시 다시금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러브 역시 “2004-05시즌 UEFA컵 우승이 나에겐 가장 소중하며 중요한 기억”이라 말하며,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바그너 러브에 대한 에피소드 한 가지. 바그너 러브의 실제 이름은 ‘Vagner Silva de Souza’다. 브라질리거의 특성상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짧은 닉네임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바그너 러브란 애칭이 만들어진 계기는 다소 엉뚱하다.
바그너 러브란 애칭이 만들어진 것은 2003년 상파울루 컵. 당시 팔메이라스 소속이었던 바그너 러브는 브라질 내 중요한 유스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혈기왕성한 나머지 시합 전날, 숙소로 여자를 불러들인 것. 코치에게 발각된 것은 물론, 한 저널리스트로부터 ‘The Strike of Love’라 칭해졌고, 이 때문에 바그너 러브(Vagner Love)가 탄생했다.
팬들과의 만남에서 바그너 러브는 “챔피언스리그 남은 2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관련기사]
☞ 모스크바, 잇단 골키퍼 실수로 챔스 탈락 위기
데일리안 스포츠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