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열기…스토브리그 주목할 8가지

김홍석 객원기자

입력 2007.11.04 13:43  수정

알렉스 로드리게스(32)의 FA 선언으로 스토브리그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바비 어브레유(33‧뉴욕 양키스, 1600만 달러)와 아담 던(28‧신시내티 레즈, 1300만)처럼 구단이 옵션을 행사해 거취가 결정된 선수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거물급 선수와 팀들은 이번 FA 시장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토브리그 기간을 통해 주목할 만한 8가지를 정리했다.



①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어디로?

그의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다. 최종적으로 뛰게 될 팀, 계약 기간과 연봉 등을 비롯해 에이로드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에 집중 조명되고 있다. 레드삭스, 메츠, 다저스, 에인절스, 컵스, 화이트삭스 등의 구단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7년 전 텍사스의 톰 힉스 구단주처럼 예상치 못한 복병이 그를 낚아챌 수도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에이로드를 위한 스토브리그다.


② 새미 소사 & 배리 본즈는?

지난 시즌 50만 달러의 연봉(성과급 보너스 제외)을 받았던 새미 소사(39, 21홈런 92타점)가 내년에는 700만 달러를 원한다고 밝혔다. 소사는 팀 잔류를 원하지만 텍사스를 비롯한 여러 팀들이 예전의 기량을 잃어버린 소사에게 거액을 안길지는 의문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홈런 1위 본즈(43)도 자기는 ‘희생양’이라 외치며 FA 선언 후 냉랭한 분위기에 개탄했다. 일단 건강하기만 하다면 확실한 전력감이지만 섣불리 손을 내밀기 어렵다. 만약 영입했을 경우 성적과 비난을 동시에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구단들도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③ 마크 테셰이라의 장기계약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된 후 54경기에서 17홈런 56타점의 괴력을 발휘한 테셰이라(27)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내년 시즌이 종료 되면 FA가 되기 때문에 애틀랜타로서는 이번 오프시즌 기간 중 그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만 한다.

물론 앤드류 존스(30)와의 이별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라 테셰이라를 장기계약으로 잡아둘 여지는 분명 있다. 하지만 테셰이라는 텍사스의 8년간 1억 4000만 달러의 제안을 거절한 바 있기 때문에 오히려 존스보다 비쌀 가능성이 농후하다. 게다가 테셰이라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④ 보스턴 레드삭스 vs 뉴욕 양키스

두 팀 모두 3루수를 잃었다. 항간에는 두 팀이 서로의 3루수를 맞교환한 결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도 레드삭스는 에이로드에, 양키스는 마이크 로웰(33)에 관심이 있다.

물론 레드삭스와 양키스는 서로의 전력 강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훼방을 놓기 일쑤라 또다시 어떤 촌극이 펼쳐질 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양 팀의 지나친 자존심 대결은 마쓰자카를 빅리그에 보내려던 세이브 라이온즈에게 5천만 달러가 넘는 부수입을 안겨주기도 했다. 게다가 양키스가 연속 지구 우승을 놓친 올해 그 대결 양상은 훨씬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⑤ LA 다저스의 체질 개선

감독 영입치곤 거금인 3년간 1300만 달러를 들여 조 토레를 영입했다. 더불어 돈 매팅리와 래리 보와 등 감독 경력이 있는 베테랑 코치들도 가세했다. 문제는 팀의 체질 개선이다. 이미 지난 시즌 말미에 제프 켄트(39)로 대표되는 선참 선수들과 제임스 로니(23)로 대표되는 신진급 선수들의 대립과 갈등이 내부 문제로 드러난 바 있다.

때문에 다저스는 토레 감독에게 선수 융합의 중책을 맡겼고, 벌써부터 몇몇 노장 선수들의 트레이드 루머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양키스에서 숱한 스타플레이어들과 베테랑들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토레 감독이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⑥ 요한 산타나와 미겔 카브레라의 행보는?

내년 시즌 후 요한 산타나(28)와 미겔 카브레라(24)가 FA로 풀린다. 따라서 자금력이 있는 팀들이라면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 미네소타의 구단주 짐 폴라드는 막대한 재산이 있으면서도 그 돈을 풀 생각이 없는 구두쇠며, 플로리다 역시 에이로드 이후 최고 금액이 예상되는 카브레라에 대해 트레이드 의사를 내비쳤다.

물론 양키스와 레드삭스는 오래전부터 두 선수에게 접촉을 시도했고, 그 외의 팀들 역시 현역 최고의 투수와 이미 괴물로 성장한 타자를 탐내지 않을 리가 없다. 어쩌면 이들의 행방이 내년 시즌 리그의 판도를 좌우하게 될지도 모른다.


⑦ 앤드류 존스 vs 토리 헌터

한때 ‘드넓은 터너필드 외야의 절반을 커버한다’고 불렸던 앤드류 존스와 ‘메이저리그 진기명기’ 등의 장면에 자주 등장하는 토리 헌터(32). 양대 리그에서 각각 최고의 외야 수비를 자랑하는 두 명의 중견수가 한꺼번에 FA 시장에 나왔다.

원래대로라면 뛰어난 수비에 50홈런 경력까지 있는 존스가 더 큰 관심과 높은 금액을 받아야겠지만,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올 시즌 존스(26홈런, 타율 0.222)는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헌터(28홈런 107타점)는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화려하게 시즌을 마쳤다. 만약 헌터가 존스와 비슷한 액수에 사인하게 된다면 2천만 달러까지 노릴 수 있다는 평가의 존스로서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⑧ 김병현, 플로리다 잔류 가능성?

김병현(28)도 이번에 FA 자격을 취득했다. 국내 언론에서는 플로리다에 남게 될 것이라는 예상하고 있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플로리다는 에이스 돈트렐 윌리스(25)를 비롯해, 지난해 내셔널 리그 방어율 3위 조쉬 존슨(23), ‘노히터’ 어니발 산체스(23), 2년 연속 10승을 거둔 좌완 스캇 올센(23), 거기에 작년에 11승을 거둔 리키 놀라스코(25)와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친 세르지오 미트리(26) 등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따라서 6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김병현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설 자리는 사실상 없다. 심지어 현지의 언론들은 FA를 맞이한 김병현을 ‘RP’, 즉 구원투수로 분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병현이 내년에도 여전히 선발을 원하고 있고, 그것을 팀 결정의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고 밝힌 이상 플로리다를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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