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짱 낀 에이로드…양키스 선수 구성 엉클어지나

김홍석 객원기자

입력 2007.10.30 10:32  수정

로드리게스 FA 선언, 난감한 양키스

2007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던 알렉스 로드리게스(32‧뉴욕 양키스)가 사실상 FA를 선언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계약을 체결할 당시 삽입한 선택적 FA 조항을 행사하기로 한 것. 따라서 옵션 포함 6년간 연평균 3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준비하던 양키스로서는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물론 FA를 선언한 로드리게스가 양키스에 잔류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양키스는 에이로드가 원하는 ‘우승 가능성’과 ‘돈’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는 메이저리그의 몇 안 되는 팀 중 하나고 양키스 역시 그를 원하기 때문.

하지만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은 “에이로드가 FA를 선언할 경우에는 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그의 뒤를 이어 실권을 쥐게 된 두 아들 행크와 할 스타인브레너도 캐시맨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때문에 에이로드가 FA를 선언하자 그를 붙잡을 명분이 사라져버렸다. 양키스도 에이로드가 이처럼 급작스럽게 FA를 선언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에이로드의 FA 선언으로 인해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은 다름 아닌 톰 힉스 텍사스 구단주. 그는 4년 전 에이로드를 양키스로 트레이드 시키면서 무려 6700만 달러의 연봉 보조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마지막 3년 계약이 무위로 돌아가게 된다면 앞으로 남은 2100만 달러는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로드리게스가 그렇게 팀을 빠져 나갈 경우 상당한 전력누수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어쨌든 로드리게스는 명실상부 현역 최고의 타자. 물론 그를 잡기 위해 연 30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것이 달갑지는 않지만, 그가 없는 양키스 타선은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올 시즌 FA로 풀리는 타자들 가운데 에이로드를 제외한 최대어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앤드류 존스(30)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중견수인 존스를 영입했을 경우 같은 포지션의 자니 데이먼과 멜키 카브레라의 설자리가 없어진다. 30세에 불과한 존스를 잡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자금투입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존스의 에이전트는 에이로드와 같은 스캇 보라스다.

양키스는 1600만 달러나 되는 바비 어브레유의 다음 시즌 옵션 행사 여부도 조만간 결정해야 한다.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2000년 이후 7년째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이 없는 ‘제국’ 양키스가 과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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