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으면 테이크다운, 걸리면 서브미션에 팬들 열광
´불꽃암바도 시시하다. 이제는 암바 대마왕!‘
윤동식(35)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Mr.암바’로 통하는 윤동식은 28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K-1 히어로즈 2007 코리아’에서 ´리틀 도끼살인마´ 파비오 실바(25·브라질)를 1라운드 6분 12초 만에 암바로 물리쳤다.
히어로즈 무대에서만 3연승을 거둔 것도 대단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모두 암바로 승리를 따냈다는 것. 팬들 사이에서는 “이런 식으로 몇 경기만 더 잡는다면 그야말로 ‘묻지마 암바’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는 극찬이 쏟아지고 있을 정도다.
실바는 이전에 상대했던 멜빈 마누프와 젤그 갈레시치에 비해 타격능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라운드 능력에서는 이전 상대들보다 분명 앞선 파이터. 공격패턴은 스탠딩위주지만 기본적으로 그래플링에 대한 방어가 뛰어난 슈트복세 소속선수다.
비록 시작하자마자 테이크다운을 빼앗겼지만 파운딩을 견뎌내며 잠시나마 자세를 역전시켰던 광경은 분명 그라운드에 대한 기본적인 테크닉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실바는 상위포지션을 잡아냈음에도 불구 파워는 물론 기술과 밸런스 등에서 정상급수준인 윤동식에게 이렇다 할 파운딩 한번 제대로 뻗지 못했고 결국 스탠딩 상황으로 전세는 역전됐다. 그리고 사실상 그 순간이 실바에게는 마지막 기회였다.
이미 마누프 등 최고레벨의 스트라이커들을 경험했던 탓일까. 윤동식은 실바의 타격을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는 듯 자신 있게 거리를 좁히며 손쉽게 클린치 상황을 만들어냈고 서로의 몸이 엉켰다싶으면 이내 그라운드상태로 포지션이 전환됐다.
실바 입장에서는 타격을 자신 있게 뻗기 애매한 거리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또 아차 하는 순간에 빠르게 달라붙어 자신을 넘겨버리는 윤동식의 기량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쁘지 않은 그라운드 수비력으로 방어야 힘겹게 해내고 있었지만 문제는 그런 상태에서는 자신이 해볼 공격루트가 전무했다는 점이다.
윤동식은 발버둥치는(?) 실바의 빈틈이 조금이라도 보일라치면 눈 깜짝할 사이에 탑포지션을 점령해버리는 등 자유자재로 페이스를 이끌어나갔다. 암바를 무리하게 시도하기보다는 힐훅과 파운딩 등 다양한 공격패턴으로 실바를 괴롭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계속된 압박에 실바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순간 또다시 전매특허인 암바가 터졌다.
실바가 몸을 뒤집는 동선까지도 예측하고 이어진 기술이라 일단 어느 정도 그립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막아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덩달아 신난 것은 팬들이다. 최근 들어 MMA계에서 이토록 안정적으로 승리를 쌓아 가는 국내파이터는 드물었던 것이 사실로 “이제 웬만한 윤동식의 경기는 마음 졸이지 않고 봐도 될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팬들 사이에서 믿음이 쌓여가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윤동식의 별명에 관한 내용들. 아직 확실한 별명이 지어지지 않은 관계로 다양한 별명이 언론과 팬들에 의해 만들어져 불리고 있다.
기존에 있었던 ‘비운의 유도왕’, ‘굳히기 악마’부터 최근에는 ‘암바의 제왕’, ‘불꽃 암바’, ‘암바의 달인’, ‘한국형 암바’ 등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암바 관련 별명들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세계최고의 그라운드 마스터들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와 ‘아부다비의 대마왕’ 히카르도 아로나를 인용한 ‘윤토니오 동드리고 식게이라(?)’와 ‘암바대마왕’이라는 별명 등이 재미 삼아 불리고 있다. 윤동식의 엄청난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지나치게 타격가 타입하고만 매치업이 짜여 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프라이드 시절 이미 퀸튼 잭슨이나 무릴로 부스타만테같은 그래플링의 고수들과도 대전경험이 있고 또한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는 윤동식인만큼 이제는 웬만한 그래플러를 상대로도 얼마든지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또한 아직 넓지 않은 히어로즈의 선수층을 감안했을 때 추성훈과 데니스강 정도를 빼고는 붙어볼 만한 상대들을 모두 쓰러뜨렸다고도 할 수 있다.
과연 윤동식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지고 이후 경기에서도 폭발적인 암바가 또다시 나올 것인가. 그래플러이면서도 결코 지루하지 않은 화끈한 파이팅을 보여주는 윤동식의 연승행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K-1 Hero’s 2007 in Korea 경기결과]
오프닝 파이트 1 : 토노오까 마사노리 VS 최영(TKO승)
오프닝 파이트 2 : 마고메드 설타나크메도프(TKO승) VS 이은수
제1경기 : 베르나르 앗카 VS 포아이 스가누마(TKO승)
제2경기 : 권아솔 VS 나카무라 다이스케(TKO승)
제3경기 : 허민석(TKO승) VS 시바타 가츠요리
제4경기 : 카를로스 뉴튼 VS 오야마 슌고(TKO승)
제5경기 : 김대원(TKO승) VS 마르셀로 가르시아
제6경기 : 이태현(TKO승) VS 야마모토 요시히사
제7경기 : 미노와 맨 VS 김민수(TKO승)
제8경기 : 김태영 VS 젤그 ‘벤케이’ 갈레시치(KO승)
제9경기 : 윤동식(TKO승) VS 파비오 실바
제10경기 : 데니스 강 VS 추성훈(KO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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