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라운드 3차전에서 골키퍼들의 보기 드문 실수에 승부가 결정되는 장면이 잇따랐다.
대표적인 주인공은 독일 샬케 04의 GK 마누엘 노이어(21). 노이어는 25일(한국시간)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4분, 말루다의 슈팅을 다리 사이로 흘리는 실수를 저질러 선취골을 내줬다.
샬케의 미르코 즐롬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결코 관광을 위해 런던에 가는 것이 아니다. 선 수비 후 역습의 전략으로 반드시 원정경기 승점을 챙기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노이어의 한 순간 실수로 그의 바람은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샬케는 후반전 디디에 드로그바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패하며 B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사실 노이어는 독일이 기대하는 골키퍼 유망주. 노이어는 팀 내 주전 골키퍼이자 지난 시즌 독일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프랑크 로스트(현 함부르크)를 밀어내고 주전으로 도약했다. 이는 최근 분데스리가에 전체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골키퍼 세대교체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올 시즌에도 루카 토니-미로슬라프 클로제의 막강화력을 앞세운 바이에른 뮌헨을 맞아 1실점으로 선방했고, 이후 3경기에서도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에 열렸던 한자 로스토크와의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상대 선수에게 볼을 던져주는 어이없는 실수로 동점골을 헌납,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주범(?)으로 몰리며 팬들로부터 적지 않은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한편, CSKA 모스크바의 베니아민 만드리킨(26)도 노이어와 함께 결정적 실수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만드리킨은 24일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 출장,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5분 월터 사무엘의 슈팅을 잡으려다 놓치는 실수로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1승이 절실했던 CSKA 모스크바로서는 만드리킨의 실책으로 1패를 추가, 조 4위(승점1점)를 벗어나지 못하며 16강 자력진출이 불가능하게 됐다.
만드리킨의 실수를 안방에서 목격한 CSKA 모스크바 팬들로서는 주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21)의 부상 공백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지난 5월 무릎인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고 있는 아킨페프는 ‘야신의 재림’이라 불릴 정도로 러시아를 대표적인 명 수문장이다. 불과 17세의 어린 나이에 CSKA 모스크바 주전 수문장을 꿰찼고, 팀이 UEFA컵(2004-05 시즌)과 러시아 프리미어리그(2003,2005,2006) 정상에 등극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아킨페프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스날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눈부신 ‘돌고래쇼’를 선보이는 등 362분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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