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배형규 목사 다룬 책 출간에 네티즌들 ´경악´

입력 2007.10.24 17:31  수정

아프간 사태를 ´순교의 역사´로, 비판 여론을 ´사탄의 영향´으로 해석

네티즌들 "석방의 공 종교에 돌리고 희생자 이용" 맹비난

아프간에 피랍됐다 목숨을 잃은 고 배형규 목사의 삶과 죽음을 다룬 종교서적이 출간돼 네티즌들의 비난이 봇물처럼 일고 있다.

김성웅 목사(우림과 둠밈 성경 연구소 대표)와 경기도 성남시 기묘교회 김진동 목사, 서울성서 신학원에 재학중인 최영호씨가 공동 집필해 20일 출간된 <아프간의 밀알; 순교자 배형규 목사의 삶과 죽음(한솜미디어)>이 바로 그것.

이번 피랍사태에 대한 종교적 해석이 강조돼 있는 이 책은 한국교회의 역사에서 시작한다.

특히 저자들은 한국 선교의 역사와 이번 아프간 사태를 비교하면서 아프간 사태를 ’순교의 역사’로 해석한다. 또 책에는 피랍사태와 관련된 국내 비판 여론을 ‘사탄의 영향’으로 해석하는 등 자극적인 내용도 담겨 있다.

책은 아프간에 단기선교를 떠났던 샘물교회 청년회와 아프간 피랍상황을 담으면서 고 배형규 목사의 죽음과 고국에 돌아온 배 목사의 환송 예배 장면을 다루고 있다.

배 목사를 선교 때문에 한국에 왔다 순교한 영국인 선교사 로버트 토머스에 비유, ‘아프간의 토머스’라고 칭송하면서 고 심성민씨에 대한 죽음과 이지영씨에 대한 석방 양보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이밖에도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의 기도 서신과 함께 배형규 목사를 보내는 주변 지인들의 기고문도 함께 담고 있다.

책의 출간 소식이 알려지자 알라딘, Yes24 등의 인터넷 서점과 포털 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이 속속들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프간 피랍사태로 발생했던 국가 외교 이미지 실추와 경제적 손실에 대한 비난과 함께 석방의 공을 종교에 돌리고, 희생자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네티즌 ‘하이레인’은 “눈이 있으면 보고 귀가 있으면 들어보라”면서 “당신들이 말하는 믿음이라는 것에 진절머리가 난다. 기껏 구해줬더니 무자비한 텔레반에 너무 관대한 대한민국이라고? 틀렸다. 우리가 당신들에게 너무 관대했다”고 맹비난했다.

‘siusd769’는 “양심도 없느냐”며 “당신들 같은 사람들 때문에 기독교가 싸잡아 욕을 먹고 있다. 가지 말라고 한 곳에 억지로 가서 사람이 죽었는데 평생을 참회하며 살아야 한다”고 힐난했다.

아이디 ‘ipro1kr2 ’는 “뭘 잘했다고 이런 책까지 내느냐”면서 “이런 글을 쓸 시간이 있으면 진정 자신들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갔는지 반성하고 제발 양심이 있으면 괜한 믿음을 팔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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