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 피레-앙리…10년만에 적으로 정면 충돌

입력 2007.10.20 12:58  수정

로베르 피레(33∙비야레알)와 티에리 앙리(30∙바르셀로나)가 10년 만에 맞대결을 펼친다.

무대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에스타디오 엘 마드리갈에서 펼쳐지는 비야레알-바르셀로나의 ‘2007-08 프리메라리가’ 8라운드.


피레와 앙리는 프랑스 대표팀은 물론 아스날에서 오랜 기간 동고동락하며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다. 두 선수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들어 올린 트로피만 해도 엄청나다.

두 선수가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었을 때, 자국에서 열린 1998 월드컵과 유로 2000 우승을 이끌었다. 2003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도 앙리와 피레가 한솥밥을 먹으면서 일궈낸 수확물이다.

그래도 피레-앙리 조합이 더욱 빛을 발한 것은 아스날에서였다.

6년여 간 아스날에서 손발을 맞추면서, 2차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2001-02, 2003-04)과 3번의 FA컵 우승(2002,2003,2005) 영광을 맛봤다. 특히, 아스날이 리그 무패 우승 신화를 작성한 2003-04시즌 피레-앙리 조합은 각종대회에서 무려 57골을 합작하며 절정을 이뤘다.

2004-05시즌에도 팀은 비록 첼시에 리그 트로피를 내줬지만 앙리가 리그 득점왕(25골)을, 그리고 피레가 득점 3위(14)에 오르는 등 두 선수의 환상적인 조합은 계속됐다.

이처럼 아스날의 찬란한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선수는 각각 2006년과 올 여름 스페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이제는 적이 되어 재회를 앞두고 있다.

앙리와 피레가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맞대결하는 것은 무려 10년만의 일이다. 프랑스리그에서 앙리가 AS 모나코에서, 그리고 피레가 FC 메츠에서 활약하며 4시즌동안 서로를 경계했다. 1998-99시즌에는 앙리가 겨울이적시장에서 유벤투스로 떠나기 전까지 피레가 마르세유 소속으로 활약했다.

공교롭게도 앙리와 피레가 활약했던 시절, 모나코와 메츠는 1996-97시즌(모나코 우승, 메츠 5위)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였다. 1995-96시즌 승점 3점차이로 나란히 3~4위에 올랐고, 메츠가 준우승을 거둔 1997-98시즌 앙리의 모나코는 3위에 그쳤다.

그리고 스페인 무대에서 적으로 다시 만난 올 시즌, 비야레알(3위)과 바르셀로나(2위)는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결에서 결코 한 치의 양보도 기대할 수 없는 이유다.

피레는 앙리와 적이 되어 만나는 바르셀로나전을 앞두고, “앙리와 10년 만에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나는 것에 무척 설레인다”면서도, “앙리가 바르셀로나에서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위협적인 존재임에 틀림없다”고 경계했다.

단짝에서 이제는 적으로 만나게 된 피레와 앙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비야레알-바르셀로나 경기는 21일 새벽3시 KBS N스포츠가 생중계한다.

[관련기사]

☞ 바르셀로나, ‘만능’ 이니에스타 사수작업 착수


☞ 바르샤, 꿈에 그린 또 하나의 ´판타스틱´


☞ ‘리그 9연승’ 비야레알…‘창조축구’로 돌풍예고


데일리안 스포츠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