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클리블랜드 상대로 8이닝 1실점 호투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만 3승
조시 베켓(27·보스턴 레드삭스)이 다시 한 번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삼진은 무려 11개를 낚았고 출루는 고작 6번(안타 5개, 볼넷 1개)만 허용했다.
보스턴은 베켓 역투에 힘입어 클리블랜드 7-1로 꺾고 시리즈 2승3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베켓은 시종일관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들을 제압했다. 파워피처로 잘 알려진 그는 최고구속 156km(97마일)을 기록하는 등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을 뽐냈다.
강판되기 직전인 8회말에도 시속 154km(96마일)의 빠른 공을 던질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시속 120km선에서 형성되는 커브도 경기 내내 허를 찌르며 강속구를 빛냈다.
클리블랜드는 17일 열린 4차전에서 5회말에만 무려 7점을 뽑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당시 보스턴의 선발 팀 웨이크필드와 구원투수 매니 델카맨은 활화산 같이 터지는 클리블랜드 방망이에 맥없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하지만 이날 보여준 클리블랜드의 타선은 베켓의 ´위력투´에 밀린 기색이 역력했다. 1회말 1번 타자 그래디 사이즈모어의 2루타와 후속 타자인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적시타로 인한 1타점이 베켓으로부터 뽑아낸 ´유일한 득점´이었다.
이후 클리블랜드는 변변한 득점 기회마저 얻지 못하며 애써 잡은 기세를 내줘야 했다. 보스턴은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려있던 상황이어서 베켓의 역투는 더욱 빛났다.
이렇게 베켓은 큰 경기에 강한 선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8경기 등판(선발 7경기)에 4승 2패 평균자책점 1.87의 놀라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 뛰어나다. 베켓은 포스트시즌에서 57.2이닝 동안 고작 29개의 안타를 맞았고 무려 62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위력을 과시했다.
2003년 월드시리즈는 플로리다 말린스의 젊은 투수였던 베켓의 이름을 알린 대표적인 무대였다. 당시 베켓은 약관의 나이에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한 3차전과 6차전에 등판, 16.1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팀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승부를 결정짓는 6차전에서 앤디 페티트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은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베켓의 호투에 플로리다는 월드시리즈에서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베켓은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올해 포스트시즌에도 베켓의 진가는 여전히 나타난다. 베켓은 디비전시리즈에서 완봉 역투로 승리를 챙겼고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2경기를 모두 잡아내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2007년 정규시즌 양대 리그를 통틀어 유일한 20승 투수였던 진가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보스턴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이제 고작 2승3패를 거뒀을 뿐이기 때문.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진행되기에 클리블랜드는 1승만 추가하면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반면 보스턴은 아직 2승을 더 쌓아야 한다는 부담이 여전히 남아있다.
더구나 6차전에서 경험이 풍부한 커트 실링(41)을 내세운다고 해도 2차전의 부진이 마음에 걸리는데다, 1승을 거둔 뒤 가장 중요한 7차전에 낼 선발투수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아마도 테리 프랑코나 보스턴 감독은 에이스 베켓을 4차전에 내세우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보스턴은 6차전과 7차전을 적지인 제이콥스 필드에서 홈구장인 펜웨이파크로 돌아와 치른다는 유리한 점은 있다. 2승을 거둬 일방적인 패배는 면한만큼 좀 더 나은 경기를 선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스턴은 그간 극적인 승리를 많이 연출해온 저력 있는 팀이기도 하다.
한편 스포츠 케이블채널 Xports는 21일 오전 8시와 22일 오전 9시에 시작되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클리블랜드-보스턴 6~7차전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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