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17일 대전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한화에 6-0 완승, 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화가 3차전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을 때만 해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류현진이 근육통으로 2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나면서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투수-수비-발´ 완벽한 조화
파죽의 3연승을 거둔 두산은 한화가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3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벌이며 전력에 타격을 입은 것과는 달리, 플레이오프 3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찾으며 전력이 극대화된 상태로 한국시리즈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한화의 투수진 붕괴 영향도 컸지만, 두산이 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확실한 선발진과 안정된 수비력 그리고 차원이 다른 빠른 발이다.
한화 선발투수들이 모두 조기 강판된 반면에, 두산은 리오스(8이닝 무실점)-랜들(6이닝 2실점)-김명제(6과2/3이닝 무실점)가 모두 퀄리트스타트를 기록, 선발 투수의 임무를 확실히 소화했다. 특히 3차전 선발 투수였던 김명제는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면서 두산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3선발 문제를 해결해줬다.
선발투수들의 호투를 더욱 빛나게 만든 것은 두산의 견실한 수비였다. ‘2익수’ 고영민, 1루수 안경현, 유격수 이대수 등 두산의 내야진은 고비 때마다 뛰어난 수비를 선보이며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다. 플레이오프 2차전과 3차전에서 한화가 어이없는 수비로 자멸한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무엇보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승리로 이끈 1등 공신은 ‘빠른 발’이었다. 두산은 정규시즌 팀 도루 1위(161개)에 오른 빠른 발로 시종일관 한화 수비진을 괴롭혔다. 이번 플레이오프 키워드가 ‘빠른 발’이었을 정도로 두산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기록한 도루는 7개지만, 두산의 빠른 발은 기록되지 않은 곳에서 더욱 빛났다.
선발 투수-견실한 수비력-빠른 발의 완벽한 조화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은 22일부터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는 SK와 2007 프로야구 챔피언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두산, 끈기와 열정으로 한국시리즈 넘는다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의 탄탄한 선발진과 빠른 발은 분명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치고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는 SK의 전력이 그리 만만치 않다.
먼저 SK는 최상의 투수력을 보유해 한국시리즈에 나선다. 투수력이 바닥난 한화와는 전혀 다른 상대다. 여기에 두산에는 못 미치지만, SK 역시 정규시즌에서 136개의 팀 도루(2위)를 성공시켰을 만큼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발야구라면 두산만큼이나 자신 있는 팀이 바로 SK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조심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SK의 장타력이다. 정규시즌에서 유일하게 팀 장타율 4할을 넘긴 SK는 11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8개 구단 가운데 1위에 올라있는 팀이다.
플레이오프 상대였던 한화 역시 102개의 홈런을 때려낸 ‘한 방’이 있는 팀이지만, 한화의 정규시즌 팀 타율이 0.254로 공동 7위였던 반면에 SK는 두산보다 오히려 높은 0.264를 기록했다.
SK가 무서운 장타력과 빠른 발, 안정된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예상보다 고전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두산은 시즌 전 하위권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버리고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하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
플레이오프 MVP에 오른 이종욱은 2005년 현대에서 방출당한 아픔이 있고,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600의 맹타를 휘두른 이대수는 지난 2001년 신고 선수로 SK에 입단한 뒤 올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밀려왔다.
김현수 역시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느 구단으로부터도 지명 받지 못하자 신고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고, ‘2익수’로 불리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고영민은 4년 동안 2군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밑바닥에서 시작했지만, 시련을 극복하고 기어코 프로야구 중심에 우뚝 섰다. 두산이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진정한 힘은 투수력이나 빠른 발이 아닌 역경을 극복해낸 선수들의 끈기와 열정이었다. 이것이 바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의 파이팅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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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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