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서울] 씨름 출신 김영현-김경석 희비 교차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07.09.30 01:14  수정

전직 씨름선수 출신 한국 파이터들의 반란이 눈부시다.

전 신창건설 대표 씨름인 ‘김경석’과 천하장사 출신 ‘김영현´은 29일 서울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2007 파이널 16´에 나란히 출전했다.

K-1 월드그랑프리 2007 파이널 16

김경석은 아쉽게도 이번에도 졌다. 일본의 베테랑 격투가 쿄타로 레인져와의 ‘오프닝 매치’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은 것. 김경석은 이번 패배로 지난해 6월 김민수에 판정패, 12월 호리 히라쿠에 판정패, 지난 4월 최홍만을 무너뜨린 마이티 모에 KO로 무너지며 K-1 통산전적 4전 4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김경석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국내 파이터 중 하나였다. 체중감소도 이를 악물고 준비한 훈련이 요인이겠지만, 네티즌의 악플로 인한 마음고생도 원인 중 하나다.

삭발하고 나온 김경석은 날렵한 격투가 쿄타로 레인져를 맞아 1라운드 시작과 함께 몰아붙였다. 중단차기와 라이트, 레프트 훅을 시도하며 경기를 주도해갔다. 쿄타로는 김경석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정면승부를 피하며 시계방향으로 풋워크(발놀림)를 시작했다.

쿄타로의 전술은 주효했다. 김경석이 다가오면 다리를 겨냥한 로우킥으로 반격을 가했다. 김경석은 신체조건상(2m-185kg) 스피드 면에서 쿄타로에 밀렸다.

김경석의 다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말을 듣지 않았다. 잇따른 로우킥 허용에 피로가 가속화됐다. 결국 2라운드에서 쿄타로가 김경석이 왼발 차기하는 순간, 중심축인 오른발 무릎을 향해 로우킥을 시도했다. 김경석은 그대로 쓰러졌다.

회복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김경석은 다시 일어섰다. 관중석에서는 김경석을 연호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불을 뿜었다. 다시 쿄타로의 로우킥 공격으로 두 번째 다운,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났지만, 로우킥에 다시 무너지며 아쉽게 TKO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약이 될 만한 경기였다. 이번 매치에서 물러서지 않는 저돌적인 움직임은 여전했고, 정확한 타격연습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였다.

한편 천하장사 3회, 지역장사 13회에 빛나는 전 씨름계의 거목 김영현은 K-1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K-1 월드그랑프리 2007 파이널 16

슈퍼파이트 첫 번째 경기에 나선 김영현은 일본의 야나기사와 류우시를 맞아 전혀 신인답지 않은 농익은 기량을 과시했다.

정확한 원투 스트레이트와 안면 중심 가드의 충실함, 강력한 로우킥 연타 등 다채로운 기술을 멋지게 선보였다. 최홍만이 묵직함을 가졌다면 김영현은 힘과 함께 스피드와 유연함 3박자를 골고루 갖췄다.

야나기사와 류우시는 골리앗 김영현을 상대로 정확한 타격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렸다. 스피드에서도 확실한 우세를 점령하지 못한 채, 김영현의 강력한 로우킥을 자신의 옆구리에 허용했다. 김영현은 야나기사와 류우시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K-1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한편, 박용수는 ´무관의 제왕´ 제롬 르 벤너(프랑스)에게 1라운드 KO패를 당했다.

◆ [K-1 서울] 경기 결과

16강 토너먼트

최홍만(판정승) vs 마이티모

피터 아츠(기권승) vs 레이 세포

제롬 르 밴너(KO승) vs 박용수

사와야시키 준이치(KO승) vs 후지모토 유스케

레미 본야스키(KO승) vs 스테판 레코

세미 슐츠(KO승) vs 폴 슬로윈스키

글라우베 페이토자(판정승) vs 할리드 디 파우스트

바다 하리(KO승) vs 더그 바이니


수퍼파이트

김영현(판정승) vs 야나기사와 류지


오프닝 매치

김민수(판정승) vs 랜디 김

쿄타로 레인져 (KO승) vs 김경석

[관련기사]

☞ [K-1 서울]´복수혈전´ 최홍만…마이티 모 눕힌다!


☞ [K-1 서울] 피터 아츠vs 레이 세포 ´올드보이´의 마지막 진검승부!


☞ [K-1 서울] 본야스키 vs 레코…테크니션의 대격돌!


데일리안 스포츠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