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7)이 29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릴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 16강 토너먼트´에 출전, 자신에게 생애 첫 KO 패를 안긴 ´돌주먹´ 마이티 모(34.미국)를 상대로 복수전을 펼친다.
지난 3월 K-1 대회 2라운드에서 모의 훅 한방에 KO로 쓰러진 최홍만으로서는 그 때 수모를 6개월 만에 되갚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셈.
모를 꺾으면 12월 일본에서 열릴 8강 토너먼트 출전권을 따낸다.
최홍만은 지난 6월 K-1 미국대회 출전이 무산된 이후 ´말단 비대증´ 논란까지 일어 마음고생도 했지만 지난 달 홍콩대회에서 팔씨름 세계챔피언 출신 게리 굿리지(41.트리니다드토바고)를 1회 TKO로 꺾고 건재를 과시했다.
K-1월드GP가 한국에서 열림에 따라 자동출전권을 따낸 최홍만은 "복수할 기회가 왔다.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꼭 이기고 싶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홍만은 모와 경기에서 똑같은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3가지의 방어 기술을 연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첫 째는 왼손으로 가드를 올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상대 펀치에도 충격을 받지 않도록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은 빠른 펀치를 볼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 최홍만은 모와 대결에서도 기습적인 펀치를 간파하지 못하고 왼쪽 턱을 무방비 상태로 내주며 그대로 쓰러졌다.
모를 쓰러뜨릴 공략법으로는 니킥(무릎차기)을 집중 연습했다. 모가 방심하고 들어올 때 역습으로 니킥을 날려 KO 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굿리지 전에서 사우스포(왼손잡이 자세)로 변신, 그 위력도 계속 키워나가고 있다.
그렇다고 모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만은 없다.
2004년 K-1에 데뷔한 모는 187cm에 127kg으로 최홍만(218cm.160kg)에 비해 신체적으로 불리하지만 강력한 훅이 강점이 베테랑 파이터다.
최홍만을 비롯해 유도 출신 김민수(32)와 민속씨름에서 전향한 김경석(26)을 잇따라 KO로 제압, ´코리안 파이터 킬러´란 별명을 갖고 있다. K-1 통산 전적은 14승(8KO)5패.
김대환 K-1 해설위원은 "모는 공격이 단조롭지만 펀치가 워낙 세고 단발 타이밍이 좋다"면서 "KO로 끝난다면 모가 유리하고 판정까지 갈 경우에는 최홍만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 승률은 50대50"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K-1과 계약을 한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 김영현(31)도 같은 대회 번외경기인 슈퍼파이트에서 일본의 야나기사와 류우시(35.일본)와 격투기 데뷔전을 갖는다.
상대 야나기사와는 전성기가 지난 선수지만 입식과 종합격투기를 넘나들며 50차례 넘게 경기를 치르는 등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키 191cm에 100kg의 체격을 지녀 김영현(217cm.153kg)이 체격적으로는 유리한 상황이다.
김대환 해설위원은 "김영현에게는 데뷔전인 만큼 커다란 도전일 될 수 있다. 상대의 초반 돌진을 조심하고 체력 안배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케이블채널 XTM이 29일 이 대회를 중계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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